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단식농성 중 30대 남성에게 폭행당한 사건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이 “범인은 홍준표 대표도 테러하려 했다”며 ‘정치테러’로 규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국당은 5일 긴급 비상의원총회에서 천명한 대로 6일 김성태 원내대표를 응원하는 릴레이 단식을 진행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의 ‘계획범죄’ 주장에 “근거 없는 의혹 부풀리기”라고 맞섰다.
의원총회에서 성일종 한국당 원내부대표는 “오늘 범행을 저지른 이 사람은 김모씨다. 중요한 것은… 이게 철저하게 계획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왜냐하면, (범행 전 김모씨가) 판문점을 다녀왔다. 택시를 타고 국회에 1시 정도 도착해서 우리 원내대표를 테러하고 홍준표 대표도 테러하려고 계획했다고 본인이 자술서에 썼다”고 밝혔다.
이어 성 부대표는 “이러한 사건의 여러 가지를 볼 때 원내대표뿐 아니고 우리 홍준표 대표도 폭행하려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두 분(홍준표 김성태)의 대표성을 봤을 때, 과연 혼자 할 수 있겠는가. 철저하게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제가 금년에 23년째 정치를 하는데 나는 국회 내에서 국회의원이 이렇게 얻어맞는 거 처음 봤다. 도대체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또 테러한 사람 이야기를 잠시 들었는데 혼자 한 것 아니다”라고 했다. 홍 대표는 “계획된 범행이다. 그래서 조사를 철저히 했으면 좋겠다. 이게 만약 그대로 두게 되면 자유당 시대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자유당 시대로 되돌아간다”고 주장했다.
폭행을 당한 김성태 원내대표는 “사실 목도 불편하고 턱이 가격이 됐기 때문에 목을 돌리기도 불편한 상태다. 분명한 저의 의지만 밝히고 저는 노숙 단식 투쟁 현장으로 가겠다”며 단식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김 원내대표의 노숙 단식투쟁을 비상상황으로 선포한 뒤 소속 의원이 합세하는 릴레이 단식을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계획된 범행"이라는 한국 주장에 대해 "근거 없는 의혹 부풀리기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피습사건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도 "경찰이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로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한국당은 이제 그만 천막시위와 무기한 단식농성을 중단하고 국회에 복귀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언제까지 국민의 근심과 걱정의 대상으로 전락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회가 해야 할 일은 청년 일자리 확보와 지역경제 살리기를 위한 추가경정 예산안의 통과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판문점 공동선언에 대한 든든한 뒷받침"이라고 말했다.
김동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