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미국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 전면적인 무역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NN 등 외신은 버핏이 5일(현지시간) 미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버핏은 “다른 거대한 경제주체들과 마찬가지로 미국과 중국 사이에 긴장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극도로 어리석은 짓을 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무역에서 발생하는 차이에 의해 세계 번영을 희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도 미·중이 이견을 해소하는 방법을 찾아낼 것으로 낙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날 주총에선 버핏의 후계자와 관련한 질문도 이어졌다. 버핏은 ‘반 퇴직 상태 아니냐’는 질문에 “나는 수십년 동안 반퇴직 상태였다”며 “상당 규모의 투자 결정을 경영진에게 맡기고 있다”고 답했다. 버핏은 “현재의 명성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것이다. 그 명성이 나와 찰스 멍거에 의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버핏은 올초 에너지 부문의 그렉 아벨 부회장, 보험사업을 맡아온 아지트 자인 부회장을 승진시키며 사실상 후계자로 내세웠다.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인사는 승계를 위한 움직임의 일부”라며 “그들은 버크셔의 두 핵심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