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대표와 설전 강길부 한국당 탈당 “마지막 예의 지키련다”

입력 2018-05-06 11:01
당 공천에 반발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강길부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대표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홍준표 대표와 연일 설전을 이어오던 강길부(울산 울주군) 의원이 자유한국당을 6일 탈당했다.

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오늘 자유한국당을 떠나고자 한다”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국민들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탈당의 변을 밝혔다.

강 의원은 “비록 당을 떠나지만 제가 몸담았던 곳에 대하여 마지막 예의를 지키려한다”면서 “당을 떠나게 된 것은 제 부덕의 소치이오니, 저를 탓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방법이야 다르지만 당 지도부도 국민들께서 바라는 정당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동안 부족한 저를 도와주신 당과 동료의원, 당원들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또 “특히 당을 개혁하고자 노력해 오시 복당파 의원님들께 끝까지 함께 못하게 되어 송구스럽다”면서 “여야 균형이 맞아야 국가가 발전한다. 자유한국당이 국민들게 사랑받는 정당이 되길 바라겠다”고 했다.

강 의원은 홍 대표가 퇴진을 촉구하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탈당하겠다고 밝힌 지 나흘 만에 탈당을 감행했다.

4선 중진인 강 의원은 17대 국회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을 거치며 20대 국회 입성까지 두 차례 무소속으로 당선되기도 했다. 20대 국회의원 당선 이후 새누리당에 입당한 뒤 바른정당에 합류했다가 다시 한국당으로 복당했다.

탈당한 강 의원은 일단 무소속으로 의정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