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의 전설적인 명장 알렉스 퍼거슨(77)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이 뇌출혈로 응급수술을 받은 뒤 의료진의 집중치료 속에 점차 회복해가고 있다.
맨유는 6일(한국시각) 홈페이지에서 공식 성명을 통해 "퍼거슨 전 감독이 뇌출혈 증세로 응급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맨유는 "수술이 잘 이루어졌으나 퍼거슨 전 감독이 회복하려면 당분간 집중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퍼거슨 전 감독은 5일(현지시각) 맨체스터 인근 체셔의 자택에서 뇌출혈 증세를 일으켰다. 곧바로 구급차에 실려 메이클즈필드 디스트릭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경찰 호위를 받으며 샐퍼드 왕립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은 뒤 집중치료를 받고 있다.
퍼거슨 전 감독의 아들인 대런 퍼거슨 동커스터 로버스(3부리그) 감독은 팀의 시즌 최종전에 참가하지 않고 병원으로 향했다.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감독으로 평가받는 퍼거슨은 1986년 11월 맨유 감독직을 맡은 뒤 2013년 5월 은퇴할 때까지 27년간 38개 트로피를 맨유에 안겼다. 프리미어리그 13차례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차례 우승, FA컵 5차례 우승, 리그컵 4차례 우승 등 수많은 우승컵을 들었다.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11차례,'프리미어리그 이달의 감독상'을 27차례 받기도 했다.
퍼거슨 전 감독이 응급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축구계에선 그의 쾌유를 바라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맨유의 미드필더였던 데이비드 베컴은 유년 시절 퍼거슨과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고 “이겨내세요 보스. 가족들에게 사랑을 보내며”라고 적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역시 SNS에 맨유 시절 퍼거슨 전 감독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이겨내세요 보스”라고 썼다.
리버풀 FC 구단은 “훌륭한 라이벌이었지만 가장 힘든 시기에 이 구단을 이끌었던 훌륭한 친구이기도 했던 퍼거슨 전 감독이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맨체스터 시티 구단은 “맨체스터의 모든 사람이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쾌유를 바라고 있다”며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