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폭행 남성, 영양갱 전달하겠다며 접근”

입력 2018-05-06 09:39 수정 2018-05-06 10:00
5일 오후 서울 국회 본청 앞에서 드루킹 특검을 촉구하며 3일째 노숙 단식을 하던 중 괴한에게 턱을 가격당해 치료를 받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목에 깁스를 하고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실에 누워있다. 뉴시스 (사진=자유한국당 제공)

단식농성 중이던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를 폭행한 남성은 “영양갱을 전달하겠다”며 처음 접근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직자들이 만류하자 이 남성은 화장실에 가는 김 원내대표에게 다시 접근했다.

5일 한국당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쯤 오른쪽 팔에 붕대를 감은 김모(31)씨가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농성 중이던 김 원내대표의 턱을 한 차례 가격했다.

김 원내대표는 계단에 쓰러졌고,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김 원내대표는 심한 두통과 오른쪽 턱의 통증 등을 호소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그는 목에 깁스를 하고 퇴원했다.

김씨는 처음 ‘영양갱’을 빌미로 김 원내대표에 접근하려 했지만 당직자들이 ‘단식투쟁 중’이라며 만류해 한 차례 접근을 실패했다.

이후 김 원내대표가 화장실을 가기 위해 국회 본관 앞 계단을 오르자 김씨는 악수를 청하며 다시 김 원내대표에게 접근했다.

김씨는 “나도, 아버지도 한국당 지지자였다. 부산에서 왔다”며 말을 건넸고, 김 원내대표가 악수에 응하려 하자 갑자기 붕대를 풀어 김 원내대표의 턱을 한차례 가격했다고 당시 현장에 있던 당직자가 전했다.

김 원내대표를 폭행한 김씨는 현장에서 한국당 당직자들에게 제압당해 경찰에 넘겨졌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국회 비준을 해달라는 데 그렇게 어렵나” “나는 직업이 없다, 모태솔로다” “어머니와 아버지도 때린 적 있다” 등의 말을 하며 횡설수설 했다.

김씨는 영등포경찰서로 호송된 뒤 취재진에 “사람이 사람을 때리는 것은 정말 나쁜 짓”이라면서도 “맞는 사람은 다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 지지자인가’라는 질문에는 “난 자유한국당을 싫어한다. 자유한국당은 자유한국당을 위한 당이지 대한민국을 위한 당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경위, 행적, 배후 여부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방침이다. 김씨는 새벽까지 이어진 조사에서도 내내 횡설수설해 경찰이 동기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