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男 16명, 16세 소녀 집단강간… 신고하자 산 채로 불태워 살해

입력 2018-05-06 08:26
(사진=AP/뉴시스) 2012년 뉴델리 버스 집단성폭행으로 사망한 여성의 어머니인 아샤 데비(가운데) 5일 대법원의 사형 확정 판결 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이날 동행했으나 이 사진에 보이지 않는 아버지 싱은 실명 공개 등 사건 후 인도인들에게 '용감한 가슴'으로 불렸다.

인도의 10대 소녀가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신고했다가 가해자들에 의해 살해됐다. 가해 남성들은 소녀를 산 채로 불에 태워 죽였다.

현지 경찰은 5일 인도 동부 자르칸드 주 차트라 지구에서 혼자 집에 있던 16세 소녀를 집단 성폭행하고 다음달 피해자를 불 태워 살해한 혐의로 남자 16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피해 소녀는 지난 3일 밤 홀로 집을 지키다 남자 4명에게 납치돼 강간을 당했다. 소녀는 마을 위원회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그러자 다음날 용의자들은 소녀를 산 채로 불에 태우는 만행을 자행했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성폭행과 살인에 관여한 16명을 검거했으며 도주한 4명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체포된 16명 전원이 어떤 식으로든 범행에 연루됐고 다른 4명도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인도는 2012년 대학생 조티 싱이 뉴델리 버스 안에서 버스기사 등 7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숨진 사건을 계기로 성범죄 형량을 높이고 빠른 재판 절차를 도입하는 등 제도를 개선했다. 그러나 여전히 성범죄가 성행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12세 이하 아동을 강간하면 최고 사형에 처하고 16세 이하 청소년 강간 시 최소 20년 징역형에 처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마련했다.

최근 잠무-카슈미르 주에서는 8세 무슬림 소녀가 힌두교 주민에게 강간당한 뒤 살해된 사건이 발생해 국민적 공분을 샀다.

박세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