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끝나지 않은 비극…신안 염전노예 사건

입력 2018-05-06 08:05 수정 2018-05-06 08:10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5일 염전 노예로 노동 착취를 당한 이른바 '신안 염전 노예' 사건을 재조명한 가운데 2011년 신안 공중보건의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사실이 회자되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014년 신안 염전에서 일하고 있는 장애인들의 노동 착취 그 후를 보도했다. 당시 많은 이들이 섬에서 빠져 나왔다고 했지만 비극은 여전했다.


방송 후 온라인 상에서는 2016년 국민일보 6월 8일자 '전남 신안 섬마을 보건소 공보의 죽음도 수상하다' 기사를 언급하며 젊은 공보의의 죽음에 물음표를 던졌다.

2011년 6월 24일 전남 신안군보건소 산하 보건지소에서 공중보건의사로 근무하던 28살 A씨는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 컴퓨터에서 유서를 발견했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사건은 종결됐다.

이 사건이 다시 재조명되고 있는 것은 2011년 섬노예 사건을 외부에 최초로 제보한 사람이 신안의 한 섬에서 근무 중인 공보의였다는 점이 알려지면서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007년 염전 노예사건이 일어난 곳에서 공중보건의로 근무한 조용수 교수를 찾아갔다.

조 교수는 "(섬에) 가서 며칠 지난 후 알게 됐고 한 두 달 이내에 모두 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이 사실을 경찰 고위 간부에 알렸지만 섬 일에는 참견 말라는 핀잔만 들었다고 했다.

또 그는 "관공서 사람들도 다 알았다. 대화 해보면 다 알고 있다. 반대로 신고가 들어오는 경우가 더 많았다. 탈출을 시도하니까 찾아달라는 신고였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가 몰랐던 게 아니라 방치한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의 출연으로 섬노예 사건을 최초로 제보한 공보의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공보의와 동일 인물이 아닐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공보의 죽음을 비롯해 집단 성폭행 사건 등 '천사의 섬'이라 불리는 신안에서 일어난 여러 가지 사건들에 궁금함이 남는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