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접경지역에 사는 어린이, 외딴 섬과 산골에 사는 어린이,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이 청와대에 놀러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5일 제96회 어린이날을 맞아 이런 아이들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아이들과 인솔자 280여명이 청와대 녹지원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청와대는 어린이들과 함께한 문 대통령 내외의 사진을 공개했다.
어린이들은 청와대 본관에 도착해 전통의장대 호위를 받으며 행사장으로 입장했다. 아이들과 마주한 문 대통령은 자세를 낮춘 ‘눈높이 인사’로 환영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수현 사회수석, 고민정 부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정부에서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자리했다.
행사는 1부 공연 관람과 2부 명랑운동회 순서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 내외와 어린이들은 사자놀이, 영화음악 무용, 판굿, 여군의장대 시범, 3군 의장대 시범 공연을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주위에 앉은 어린이들과 공연 내용을 주제로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다음 순서로 펼쳐진 명랑운동회는 개그맨 김신영씨와 놀이체육지도사 배은하씨의 사회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청팀과 홍팀으로 나뉘어 아이들과 함께 게임했다.
박 터뜨리기 대결에서 문 대통령은 재킷까지 벗어 던지며 열심히 콩주머니를 던졌다. 김 여사 역시 ‘승부욕’이 발동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 대결에서는 김 여사의 모습을 담고 있던 빨간 박이 먼저 터져 승리했다.
그러나 파란 박은 행사가 끝나갈 무렵에도 잘 열리지 않아 결국 어린이들이 손으로 직접 박을 뜯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파란 박에서는 문 대통령의 캐리커처가 그려진 현수막이 나왔다. 일정을 마치고 문 대통령 내외는 어린이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행사 소감을 나눴다. 도중 울음을 터뜨린 한 어린이를 문 대통령이 안아주며 달래는 일도 있었다.
문 대통령은 어린이들에게 덕담과 함께 기념품을 선물했다. 기념품은 청와대 로고가 새겨진 카드지갑과 머그컵, 평창동계올림픽 기념세트, 어린이날 홍보대사 도깨비 ‘신비’ 인형, 로봇트레인 부채로 구성됐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