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으로 누워있는 세월호 선체를 바로 세우기 위한 해상 크레인이 전남 목포신항만 부두에 접안했다.
5일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와 직립 용역업체인 현대삼호중공업에 따르면, 울산에서 출발한 1만 톤급 해상 크레인(HD10000)이 이날 오후 8시께 목포신항만 부두 안벽에 접안했다.
선조위와 현대삼호중공업은 오는 10일 직립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다만, '풍속 8.0m/s·파고 0.5m·조류 0.3m/s 이하'의 기상 여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직립 일정을 미룬다.
사전 점검일인 9일에는 해상 크레인으로 세월호 선체를 약 40도 가량 들어볼 계획이다.
해수면과 맞닿아 있던 좌현 선체가 우현보다 손상 정도가 심해 균형을 잃을 경우 함몰되거나 뒤틀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선체 균형을 유지하는 데 주력한다.
현재 세월호 선체를 수평·수직 철제 빔 66개가 결합해 'ㄴ'자 형태로 감싸고 있다.
세월호의 무게는 6950여 톤으로 추정된다. 세월호를 감싸고 있는 철제 빔 등의 무게를 합치면 1만430여 톤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1만 톤급 해상 크레인과 수평·수직 빔 66개를 각각 와이어로 연결하고 천천히 돌려 선체를 바로 세운다. 바로 세운 뒤 세월호 밑바닥을 받칠 구조물을 추가할 예정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1만 톤급 해상 크레인이 선체를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가장 힘을 많이 받는 부위인 '힌지(움직일 수 있는 구조의 접합 부분)'에 9430톤의 하중이 실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해상크레인 계류 안정성 확보를 위해 계류 장치(200톤)를 새로 설치했다. 비상 상황에 대비해 600톤급 육상 크레인과 예인선 2대도 대기시켰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수직 빔이 지렛대 역할을 한다. 1만 톤 해상 크레인으로 운행하는 데 문제없다"며 "무게 중심도 높이 방향으로 측정했고, 오류 부분까지 고려했다. 여유치까지 고려해서 최악의 조건에서의 하중을 측정했다"고 말했다.
4·16 가족협의회 정성욱 인양분과장(고 단원고 동수 아버지)은 "미수습자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선조위는 선체 직립을 마치는대로 타기실, 엔진룸, 스테빌라이져 등지에 결함이 있는지 조사한다. 미수습자 수색 작업도 이어간다.
또 기관실 조타 유압장치 솔레노이드 밸브와 엔진 관련 프로펠러 오작동 여부, 침몰 당시 평형수 배출 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오른쪽으로 꺾인 방향타와 인양 과정에서 제거된 선미 좌현 램프(화물칸 출입문)에 대한 정밀 조사도 벌인다. 기관구역 수밀 격문 개방 배경, 과적 의혹도 밝힌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