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속도위반… 만삭 아내 위해 시속 163㎞ 폭풍 질주

입력 2018-05-07 05:00
사진=Birmingham Mail

평생 단 한 번도 과속한 적 없던 남성은 오직 만삭인 아내를 위해 질주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선은 영국 우스터셔 루베리에 거주 중인 남성 루이스 베이커(Louis Bakerㆍ30)의 사연을 전했다.

루이스 곁에는 임신 38주 차 된 아내 로라(Laura)가 있다.

지난달 11일 병원을 방문한 로라는 배 속 아기가 36주째부터 성장하지 않고 있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 출산 예정일을 4일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후 3일 뒤 로라는 예상치 못한 통증을 느꼈다.

혹시나 아기가 잘못 되지는 않았을까 걱정한 루이스는 아내를 차에 태우고 병원으로 향했다.

옆자리에 타고 있던 아내는 루이스가 운전하는 내내 아프다며 끙끙 앓기 시작했다.

루이스는 급한 마음에 있는 힘껏 액셀러레이터를 밟아 시속 163km의 속도로 질주했다.

사진=Birmingham Mail

병원에 도착한 로라는 그녀의 통증이 산통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얼마 후 아들을 순산할 수 있었다.

행복도 잠시, 집으로 돌아온 로라와 루이스는 다음 날 아침 속도위반 딱지를 받았다.

무려 2500파운드(약 366만원) 상당의 벌금이 적혀있었다.

로라는 “나와 남편은 현재 출산 휴가 상태여서 돈을 낼 형편이 못 된다”며 “심지어 내 남편은 살면서 한 번도 과속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이 당시 우리의 모습을 봤으면 구급차를 불러줬을 거면서, 단지 카메라에 잡혔다는 이유로 벌금을 내야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로라와 루이스는 벌금을 내야 하는 부담감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태다.

김동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