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출신 윤장현 광주시장이 2일 오전 인천발 미국 LA행 아시아나항공 비행기 안에서 60대 베트남 여성을 응급 처치했다. 그는 지금까지 4명의 응급환자들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오전 7시쯤, LA행 아시아나항공기 OZ204편이 11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LA국제공항에 착륙할 즈음, 기내는 응급환자로 술렁였다.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의사 출신 윤장현 광주시장은 위급 상황을 직감하고 환자를 찾았다.
비행기 안에는 60대 베트남 여성이 팔다리를 떨면서 가쁜 호흡을 몰아쉬고 있었다. 여성은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할 만큼 상황이 좋지 않았다. 이에 윤 시장은 병력을 물었고 남편에게서 “평소 고혈압과 당뇨 지병이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 “혈압은 오르고 저혈당 증세를 보인다”고 판단한 윤 시장은 승무원에게 청해 환자를 비즈니스석으로 옮긴 뒤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얼마 후 환자는 안정을 되찾았고 탈 없이 목적지에 도착해 병원에서 추가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윤 시장이 응급환자를 돌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전해진다. 윤 시장은 그동안 4명의 응급환자를 구했다.
첫 환자를 구한 것은 2015년 11월 16일이었다. 당시 윤 시장은 ‘정율성 음악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발 중국 후난시 장사시행 항공기를 타고 있었다. 이때 기내에선 “위급 환자가 발생해 긴급히 의사 출신이 필요하다”는 방송이 나왔으며, 윤 시장은 바로 환자가 탑승한 좌석으로 달려가 응급조치를 취했다. 이에 환자는 약 5분 만에 의식을 되찾았다.
윤 시장은 2017년 11월14일 광주시 동구 한 목욕탕에서 쓰러진 70대 후반의 당뇨병 환자를 발견했다. 그는 신속하게 응급처치를 취한 후 소방서 구급대원에게 환자를 인계했다. 그러나 이미 환자는 윤 시장의 응급처치로 회복된 상태였다. 이에 구급대원들은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지 않고 집으로 돌려보냈다.
같은 달 26일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전시회 개관식에 참석했다가 수술 후유증으로 갑자기 쓰러진 40대 여성에게 즉시 응급처치하기도 했다. 당시 구급대원에게 인계된 환자는 의식을 되찾았다.
윤 시장은 SNS에 “무슨 복인지? 인연인지? 벌써 해외여행 중에 4번이나 환자를 돌볼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며 “하긴 이제 두 달 후면 시장님보다 의사 선생님으로 불릴 터이니 이미 사회복귀 훈련은 국제적으로 시작하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윤 시장은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 재선에 도전하지 않고 본업인 의사로 돌아간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