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3위의 알렉산더 즈베레프(21·독일)가 한국 테니스의 간판인 정현(22·한국체대·22위)과의 맞대결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즈베레프는 4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MW오픈 단식 8강전에서 얀 레나르트 스트러프(28·독일·62위)를 2-0(6-3 6-2)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앞서 열린 8강전에서 정현이 세계랭킹 122위 마르틴 클리잔(29·슬로바키아)을 2-0(6-3 6-4)으로 꺾어 4강 진출을 먼저 확정했다.
정현과 즈베레프는 5일 오후 8시 30분 결승행을 놓고 다툰다.
지난 호주오픈에서 정현에게 역패배를 당한 즈베레프는 ATP 투어 공식 홈페이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 호주오픈에서 5세트까지 가는 힘든 경기를 하고 정현에 졌다"며 "그래서 이번 대결이 더욱 기대된다"고 전했다.
객관적인 전력은 즈베레프가 앞서는 상황. 세계랭킹도 훨씬 높고, 투어 대회 우승 경험도 통산 6회로 정현보다 많다. 정현은 지난해 11월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에서 한 차례 우승한 것이 전부다. 하지만 둘의 상대전적에서는 정현이 2전 전승으로 앞서 있어 이번 승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해 바르셀로나 오픈에서 즈베레프를 2-0(6-1 6-4)으로 완파한 정현은 올해 1월 호주오픈 3회전에서도 3-2(5-7 7-6<7-3> 2-6 6-3 6-0)로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즈베레프는 "오늘 처음부터 끝까지 좋은 경기를 했다. 일찌감치 상대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를 시작했고, 서브와 베이스라인에서 움직임 모두 좋았다"며 "오늘 코트에서 느낌이 좋았는데 정현도 그랬던 것 같다. 내일 준결승은 흥미로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현도 "2년 연속 이 대회 4강에 진출해 기쁘다. 8강 상대인 클리잔이 왼손잡이인 데다 베이스라인을 압박해 경기 내내 집중력을 유지해야 했다"고 밝혔다.
정현과 즈베레프의 4강전은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한편 대회 4강전은 정현-즈베레프, 필리프 콜슈라이버(35·독일·34위)-막시밀리안 마터러(23·독일·73위)의 경기로 진행된다.
공희정 기자 jjinga@kmib.co.kr
[테니스] 즈베레프 “정현과 재대결 기다렸다”
입력 2018-05-05 10:54 수정 2018-05-05 1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