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외출 어쩌나”…5~7일 황금연휴 ‘꽃가루 공습 최고조’

입력 2018-05-05 10:44 수정 2018-05-05 11:13
국민일보 db

5일부터 7일까지 이어지는 사흘간의 황금연휴 동안엔 맑고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마음 놓고 야외 활동을 할 수 있을 정도의 대기 상태는 기대하지 못할 전망이다.

올봄 사람들을 괴롭혔던 미세먼지와 황사가 주춤해지자 이번에는 꽃가루의 공습이 최고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경기를 비롯해 충북, 충남, 강원, 전남, 전북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의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가 높음 이상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지난달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는 '매우 높음'부터 '낮음'까지 4단계로 나뉘는데 '높음' 이상이면 가급적 야외 활동 자제하고 외출 때는 선글라스나 마스크 착용을 권장한다.

6일에는 꽃가루 농도가 전날보다는 옅어지겠으나 꽃가루 알레르기가 약한 환자에게서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맑은 날씨는 꽃가루 확산에 오히려 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국은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동진하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을 전망이다. 또 남서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점차 올라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하지만 꽃가루는 공기를 타고 퍼지는 특성 때문에 건조하고 따뜻한 날씨에 더욱 확산한다. 특히 연휴 기간 바람도 약간 강하게 불어 꽃가루 확산을 가속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요즘 가장 극성을 부리는 꽃가루는 노란색 분진 형태의 소나무 송홧가루와 양버즘나무의 종자 솜털, 참나무 꽃가루 등이 있다. 꽃가루는 크기가 작고 가벼워 공기 중에 떠다니며 대기 질을 악화시킨다.

알레르기 환자의 몸에 이런 꽃가루가 유입되면 체내 면역 시스템이 과잉 방어를 일으켜 콧물·재채기·결막염·천식 등 염증을 유발한다. 다만 증상이 초기 감기와 비슷해 제때 병원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맑은 콧물, 발작성 재채기, 코막힘, 코의 가려움증 중 2가지 이상이 하루 1시간 이상 있으면 감기보다는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