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을 짓 했어요. 저는 하나도 잘못이 없어요.”
“당신에게 사람이 잘못하면 벌을 줄 권한이 있어요?”
“사랑하니까요.”
죄책감을 찾을 수 없는 데이트폭력 가해자의 진술이 온라인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일 KBS 2TV ‘추적 60분’에서 방송된 데이트폭력의 실제 사례다.
이날 ‘추적 60분’은 협박, 납치, 살인까지 이어지는 데이트폭력 실태를 다뤘다. 방송에는 남자친구에게 상습 폭행 당하다 결국 신고를 결심한 피해자 A씨의 인터뷰가 담겼다.
A씨는 친구와 만나는 동안 연락을 제대로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남자친구 B씨에게 3시간 넘게 폭행 당했다. B씨는 A씨를 강제로 차에 태우고 온갖 욕설과 폭언을 퍼부은 뒤 폭력을 휘둘렀다고 한다. A씨는 경찰에 “제가 도망치지 못할 곳으로 데리고 가서 계속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뒤통수도 때리고, 새벽 5시였는데 아침까지 맞았다”고 진술했다.
A씨에 이어 경찰조사를 받은 B씨의 태도는 뻔뻔했다. 그는 “꼴보기 싫은 행동을 해서 때렸다”며 “하나도 잘못한게 없다. 맞을 짓을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사람이 사람을 때리는 데 맞아야 될 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게 이해가 안된다”고 하자 B씨는 “당연히 잘못을 했으면 (맞아야 한다), 두번 다시 그런 행동 안하잖아요. 때리니까”라고 답하기도 했다.
B씨는 또 “당신에게 사람에 대해 잘못하면 벌을 줄 권한이 있어요”라고 묻자 “사랑하니까요”라고 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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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