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네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 원장
자녀가 TV나 스마트폰을 찡그리면서 보거나 평소 눈을 자주 비빌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무엇보다도 근시, 약시, 사시 등의 안질환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아이들은 눈이 불편해도 표현이 서툴러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부모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시기능은 보통 9~10세 이전에 완성되기 때문에 이때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영구적으로 시력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안경쓰기 전 가성근시, 진성근시 정확히 구분
최근 여성가족부에서 발표한 ‘청소년의 인터넷, 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에 따르면 전국 청소년 141만 3725명 중 14.3%(20만2436명)가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 아이들의 경우 스마트폰을 가까운 거리에서 장시간 시청하면 눈이 빨리 피로해지고 근시를 발생시키는 원인이 된다.
근시는 먼 곳을 바라볼 때 물체의 상이 망막의 앞쪽에 맺히는 굴절이상으로 먼 곳은 잘 안보이고 가까운 곳이 잘 보이는 눈을 말한다. 아이들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가성근시는 일시적으로 근거리 작업을 오래하거나 근시가 과하게 교정된 안경을 쓸 경우 나타날 수 있다.
가성근시는 모양체 근육의 조절력이 강해지면서 일시적으로 시력 저하가 나타나는 것이다. 가성근시로 안경 착용이 필요 없는 경우에도 불필요하게 안경을 맞추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정밀검사를 통해 가성근시인지 진성근시인지 확인 후 안경을 씌워야 한다.
약시와 사시, 조기 발견이 관건
약시란 안구매체나 망막에 이상소견은 없으나 안경으로 시력이 교정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약시는 단순히 시력저하뿐만 아니라 입체시의 소실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일정 시기가 지나면 치료할 수 없고 일생 동안 지속되기 때문에 조기진단 및 치료와 예방이 중요하다.
약시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우선 정확한 굴절교정검사를 통해 적절한 도수의 안경을 착용하도록 함으로써 선명한 상을 볼 수 있게 해야 한다. 또 좋은 눈을 가리고 약시가 있는 눈을 사용하게 하는 가림치료를 통하여 시력을 발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눈을 직접 안대로 가리는 패치 치료나 아트로핀 안약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약시는 치료시작 연령이 낮을 수록 시력회복 예후가 좋고 치료기간을 단축할 수 있으므로 시기능이 완성되기 전 치료하기를 권한다.
약시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사시는 두 눈동자가 똑바로 하나의 물체를 보지 못하고 서로 다른 지점을 바라보는 대표적인 소아 눈 질환으로 국내 소아의 약 2%에서 나타난다.
눈이 돌아가는 방향에 따라 밖으로 향하는 외사시, 안으로 몰리는 내사시, 위아래로 향하는 상사시와 하사시로 나뉜다.
간헐성 외사시는 우리나라 어린이들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 하는데 평소에 괜찮다가도 피곤하거나 멍한 상태에 있을 때 눈동자가 바깥쪽으로 돌아가는 경우를 말한다.
평소 TV를 볼 때 고개를 삐딱하게 보거나 외출 시 눈부셔하며 한 쪽 눈을 찡그린다면 사시를 의심해보아야 한다. 사시치료는 필요에 따라 안경처방, 가림치료, 사시수술 등으로 이루어지며 사시의 종류와 정도 따라 치료방법도 달라지게 된다.
어린아이들의 눈을 건강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책을 볼 때에 책과 눈의 거리는 35~40㎝를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엎드리거나 누워서 보지 않게 지도해야 한다.
실내 조명은 100~200룩스 밝기로 눈에 직접 비치지 않고 그림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실내생활만 하기 보다는 야외 활동도 적절히 하는 것이 눈건강에 도움이 되며 자외선이 강할 때에는 자외선 차단효과가 있는 선글라스를 씌워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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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