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가 재선 도전 기자회견장에 12년 동안 간직했던 가방을 일부러 가지고 나왔다며 가방에 대한 설명과 함께 적극적인 남북 학생교류 의지를 밝혔다.
이재정 후보는 3일 수원 경기남부교육청사 3층 브리핑룸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 막바지 참석한 기자들과 질의응답 과정에서 한 기자가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되는 등 남북 관계 개선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정책으로 남북 학생들간 교류에 대해 생각한 것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역사가 이렇게 바뀔 수 있다는 놀라운 경험을 우리가 하고 있다. 천지개벽이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정말 중요한 부분이 있다면 학생들, 미래세대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다가갈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빨리 만들어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 최근 우리 예술단이 평양에 가서 공연한 것처럼 학생예술단이 평양은 물론 가까운 개성에 가서 공연을 한다든지 남북 학생이 함께 미술전과 편지를 주고 받고, 체험학습까지 교류를 하면서 미래의 통일기반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금처럼 북미회담과 남북미회담이 잘 돼서 종전이 선언되고 평화체제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면 그 첫 과제가 교육계에 책임이 있다”며 “본격적으로 남북 학생교류를 위한 준비를 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허리를 구부려 단상 밑에서 가방을 들어 기자들에게 보이며 “2007년 통일부장관으로 정상회담을 한 감동이 가시지 않아서, 당시 들고 갔던 가방을 12년 만에 일부러 꺼내 가지고 왔다”면서 “정말 우리 (남북)학생들이 교류협력을 하며 ‘전쟁을 하지 않는다. 정말 전쟁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 미래세대 가슴 속에 만들어져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 교육을 펴 나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이 후보는 “나라를 나라답게 교육을 교육답게"라는 슬로건으로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이 후보는 ‘학교민주주의와 교육자치 실현’ ‘평화시민 교육 강화’ ‘미래 혁신교육 발전’ ‘안전한 학교’ ‘416 교육체제 완성’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후보가 재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경기도교육감 선거 대진표도 확정됐다.
이 후보와 배종수 서울교대 명예교수, 임해규 경기교육포럼 대표, 송주명 한신대 교수 등 4자 대결이다.
이 후보는 성공회대 초대·2대 총장, 국회의원, 노무현 정부 통일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