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신용대출 1조 넘게 늘어.. 100조 육박

입력 2018-05-04 07:27

지난달 개인신용대출이 1조원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이다.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00조원에 육박했다.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을 전방위로 압박하자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개인신용대출 잔액이 99조721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전월 대비 1조1685억원이나 늘었다. 월별 증가액이 1조원을 넘기기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개인신용대출이 크게 뛰면서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도 3월보다 3조6330억원 늘어난 538조3696억원에 달했다.

개인신용대출 급증은 정부의 규제와 맞물려 있다.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을 옥죄자 부동산 구입자들이 자금 마련을 위해 신용대출로 눈을 돌린 것이다. 실제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주춤하다. 지난달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1조5590억원 늘어난 384조878억원에 그쳤다. 3월에는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2조2258억원이나 됐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작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개인집단대출이 늘며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1조원을 넘었다. 올해 1분기 전국에서 15만4000가구가 일반 분양되는 등 분양시장 물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개인집단대출은 아파트 분양 계약자나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 등을 대상으로 취급하는 중도금·이주비·잔금 대출이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