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의 공범으로 1년6개월을 확정받는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4일 오전 만기출소했다.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감옥이 저 안인지 밖인지 모르겠다”는 심경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박근혜 정권 ‘문고리 3인방’으로 불렸던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4일 오전 5시 서울 남부구치소에서 출소했다. 그는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모시는 막중한 책무를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점이 많았다.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 “지금 출소하지만 감옥이 저 안인지 밖인지 잘 모르겠다”는 심경을 밝혔다.
“지금 뒤돌아보면 여러 가지로 가슴 아픈 일들이 많다”고 한 정 전 비서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면회할 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사용처에 대한 질문에도 함구했다. 정 전 비서관은 정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가족의 차에 오르며 감사하다고 인사한 뒤 구치소를 떠났다.
정 전 비서관은 청와대 비밀문서를 ‘비선실세’ 최순실씨에 넘겨준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지난 2016년 11월 긴급 체포됐다. 대법원 2부는 지나달 26일 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로 기소된 정 전 비서관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2016년 11월3일 체포돼 같은 달 6일 구속기소된 정 전 비서관의 형기는 지난 3일까지였다. 국정농단 공범 중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것은 정 전 비서관이 처음이다. 다만 국정원 특활비 뇌물 혐의로 추가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으며 남은 재판은 불구속 상태에서 받게 된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