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항쟁을 다룬 영화 ‘1987’이 제54회 백상예술대상 4관왕의 영광을 차지했다.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열린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1987’은 대상을 비롯한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시나리오상 4개 부문을 휩쓸었다.
이 영화 제작사 우정필름의 이우정 대표는 “심사위원들과 문재인 대통령께 감사드린다. 특히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신 열사 여러분께 감사하다. 그들의 희생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87’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부터 6월항쟁에 이르는 격동의 1987년을 재현해낸 작품이다.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 등이 중심축을 이루고, 설경구 강동원 여진구 조우진 우현 등이 특별출연해 힘을 보탰다.
대상 수상자로 호명된 뒤 단상에 오른 장준환 감독은 “감독에게 주어지는 제일 큰 행운은 좋은 이야기를 만나는 것이다. ‘1987’은 국민 여러분이 30년 전에 독재와 싸우면서 만들어주신 아주 아름다운 이야기다. 2017년에도 많은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주셨다. 그들과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얘기했다.
이 영화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김윤석과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박희순은 “이 영화로 받은 연기상은 출연한 모든 이들과 함께 받는 상이라 생각한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첫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신과함께-죄와 벌’의 김용화 감독은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영화는 만들면 만들수록 모르겠다. 겸손한 척이 아니라 더 겸손하게 살아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이 캔 스피크’에서 관록의 연기를 보여준 나문희는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그는 “이 영화로 77세부터 상을 받기 시작해서 (올해) 78세까지 받고 있다.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잘 보고 있는데 (손예진이 아닌 내가 받아 민망하다). 위안부 피해자들과 세상의 모든 할머니들께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감격해했다.
여우조연상은 ‘침묵’의 이수경이 차지했다. 남녀신인상은 ‘꿈의 제인’의 구교환과 ‘박열’의 최희서에게 각각 돌아갔다. 상업영화 데뷔작 ‘범죄도시’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강윤성 감독은 신인감독상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다음은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전체 수상자(작).
▲대상=‘1987’
▲작품상=‘남한산성’
▲감독상=김용화 감독(‘신과함께-죄와 벌’)
▲남우주연상=김윤석(‘1987’)
▲여우주연상=나문희(‘아이 캔 스피크’)
▲남우조연상=박희순(‘1987’)
▲여우조연상=이수경(‘침묵’)
▲신인감독상=강윤성 감독(‘범죄도시’)
▲영화예술상=진종현(‘신과함께’ VFX슈퍼바이저)
▲시나리오상=김경찬(‘1987’)
▲신인남우상=구교환(‘꿈의 제인’)
▲신인여우상=최희서(‘박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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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