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987’ 대상… “독재와 싸워낸 아름다운 이야기” [54회 백상]

입력 2018-05-04 00:42

장준환 감독의 영화 ‘1987’이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대상을 거머쥐었다.

장준환 감독은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열린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저희 딸이 장인·장모님과 함께 엄마아빠가 상을 탈까 싶어 이 자리에 와있다. 지금까지 호명되지 않아 불안했을 것”이라면서 “연두야 이게 제일 큰 상이야”라고 들뜬 듯 얘기했다. 객석에 앉아있던 아내 문소리는 행복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는 “감독에게는 좋은 배우·스태프를 만나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이 행운”이라며 “(그중에서도) 제일 큰 행운은 좋은 이야기를 만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1987’은 국민 여러분이 30년 전에 독재와 싸우면서 만들어주신 아주 아름다운 이야기”라며 “2017년에도 많은 국민 여러분이 촛불을 들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주셨다. 그들과 큰 영광을 같이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부터 6월항쟁에 이르는 격동의 1987년을 담아낸 ‘1987’은 탄탄한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최종 관객 수는 723만명을 넘어섰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극장을 찾아 이 영화를 관람하기도 했다.

올해 54회째를 맞은 백상예술대상은 TV·영화 부문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의 시상식이다. PD·작가·감독·제작사 대표 등 40명으로 구성된 예비후보평가단의 설문자료를 바탕으로 TV·영화 부문 각각 7인의 심사위원이 심사를 통해 최종 후보를 선정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