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김성태 단식농성에 “머리 숙여 감사… 위장평화쇼로 모든 것 못 덮어”

입력 2018-05-03 21:13 수정 2018-05-03 21:14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드루킹 특검 도입을 요구하며 무기한 노숙·단식 투쟁을 하고 있다. 뉴시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 노숙투쟁에 들어간 김성태 원내대표에게 “나라의 진실을 밝히려는 충정에 무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3일 페이스북에 “남북위장평화쇼로 모든 것을 덮겠다는 저들의 계략에 국민들이 속아 넘어갈 것이라 판단한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민심이 보여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대표는 또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노숙 투쟁을 하겠다는 김성태 원내대표를 조롱하고 CCTV를 설치해 감시하라는 청와대 청원까지 하는 저들”이라며 “후안무치하고 오만방자하다”고도 말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이날 “더불어민주당원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 사건에 대한 특검을 도입하라”며 무기한 노숙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그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회가 제 할 일을 하지 못하고 문재인 정권의 출장소 정도로 여겨진다. 이 같은 헌정유린 상태를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며 “이 시간부터 야당을 대표해 조건 없는 특검 관철을 놓고 무기한 노숙 단식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민이 요구하고 야당이 요구하는 특검을 본 체 만 체 귀 틀어막고 앉아있는 문재인 정권의 불통을 이대로 내버려 둘 수 없다”며 “의원 동지들의 천막농성과 연대해 저의 단식을 통해 강고한 투쟁의 대오를 구축해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남북 정상회담의 국회 비준 동의를 수용하면 특검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자 김 원내대표는 “남북회담은 남북회담, 드루킹 특검은 드루킹 특검인 것”이라고 연계 처리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드루킹 특검은 조건 없이 수용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며 “남북 정상회담 국회 비준을 전제로 한 5월 국회 정상화 합의는 결코 이뤄질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