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탈당하겠다는 강길부에 “탈·복당 몇번째인가…조용히 나가라”

입력 2018-05-03 14:19 수정 2018-05-03 14:22
당 공천에 반발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강길부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대표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강길부 자유한국당 의원(울산 울주군)이 3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자 홍 대표가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홍 대표는 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이 밀었던 군수가 공천되지 않았다고 탈당하겠다고 협박하던 분이 그 명분으로 탈당하려고 하니 옹색하다고 생각했는지 뜬금없이 남북관계를 명분으로 내걸고 탈당하겠다고 한다”며 “엉뚱한 명분 내걸지 말고 조용히 나가라”라고 말했다. 이어 “울주 군수는 모두가 합의해서 경선으로 선출된 후보”라며 “탈당과 복당을 지금 몇 번째 하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강 의원을 향한 것이라는 것은 누가 봐도 알 수 있다. 강 의원은 울산 울주군수 공천과 관련해 한동영 울주군수 예비후보를 전략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런데 자유한국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후보 전원을 대상으로 경선을 치르기로 했고 최종 공천자로 이순걸 후보가 확정됐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통상적으로 지역구의 기초단체장·광역기초의원 공천은 해당 지역구 당협위원장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관례인데 울산에서 울주군만 당협위원장인 내 의사가 존중되지 않았다”며 반발했다. 당시에도 강 의원은 “필요하다면 어떠한 중대 결심도 할 것”이라며 탈당을 시사해왔다.

앞서 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홍준표)당 대표의 품격 없는 말이 공당이 널뛰듯 요동치는 ‘괴벨스 정당’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 대표의 남북정상회담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홍 대표의)말이 실망을 넘어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다”면서 홍 대표의 사퇴를 주장하기도 했다.

강 의원은 2004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17대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2008년 무소속, 2012년 새누리당, 2016년 무소속으로 4선에 성공했으며, 2016년 12월 바른정당 창당에 동참했다가 2017년 11월 보수 통합론을 내세워 다시 한국당에 복당한 바 있다.









김종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