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폭행’ 국민청원 하루만에 12만명 돌파 “사실상 살인미수”

입력 2018-05-03 14:04 수정 2018-05-03 14:07
사진=보배드림

‘광주 폭행 사건’을 강력히 처벌해 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택시 시비 끝에 A(33)씨를 집단 폭행한 박씨 일행을 강력히 처벌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등록된 지 하루 만에 12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동참했다.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저의 일은 아니지만 이런 일은 좀 강력 처벌 강력하게 조치 해주셔야 할 거 같아서 글을 올린다’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30일 발생한 ‘광주 집단 폭행 사건’을 언급하며 “일단 나의 일은 아니지만 나의 가족, 친구, 지인이 이런 일을 당하면 정말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타인의 글을 빌려 청원을 넣었다”고 청원 제기 이유를 밝혔다.

이어 “다들 한번 씩만 보시고 나의 생각에 동의 해주신다면 청원을 해주시기 바란다”며 ‘광주 집단 폭행 사건’ 피해자 가족의 호소문을 첨부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번 폭행사건의 관련자는 B(31)씨 등 총 10명이며 그 중 남자가 7명, 여자가 3명이다. 가해자는 남성 7명으로 이들은 지난달 30일 오전 6시쯤 광주 광산구 수완동 한 도로 옆 풀숲에서 A씨를 집단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인근 술집에서 술을 마신 뒤 먼저 잡은 택시를 상대방 일행이 타려 했다는 이유로 시비가 붙었다. A씨는 B씨 일행과 시비가 붙은 친구를 말리려고 뒤늦게 나갔다가 시비가 붙어 집단 구타를 당했다.

이들은 A씨를 주먹과 발로 수십 차례 걷어찼을 뿐 아니라 나뭇가지로 눈을 찔러 실명 위기에 처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2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집단 상해) 혐의로 B씨 등 3명을 구속하고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사진=보배드림

이에 네티즌들은 사람의 눈을 나뭇가지로 찌르고, 돌로 내리치려 한 행동은 살인미수로 봐야 한다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 폭력에 가담한 일행 중 4명은 불구속 상태라는 점을 지적하며 전원 구속을 하지 않은 경찰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후 공개된 광주 집단 폭행 동영상에는 출동한 경찰이 가해자들을 즉각 제압하지 못하고 말로 진정시키려는 모습이 담겨 있어 분노를 더욱 키웠다.

특히 광주 집단 폭행 사건 피해자의 형이라고 소개한 네티즌이 동생을 폭행한 가해자들이 광주지역 조직폭력배라고 밝히며 조폭 무리가 솜방망이 처벌을 받게 될까 우려된다는 글을 올리면서 처벌에 대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광주 관광파 폭행사건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린 한 청원인은 “경찰이 출동한 이후의 영상을 볼 때 그들은 경찰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경찰의 권위와 공권력보다 조폭의 주먹이 더 위에 있는 것인가 하는 두려움과 먹먹함이 밀려왔다”며 “불법 폭력조직에 대해서는 특별법과 특별수사기간 등을 지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른 청원인은 ‘조폭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어요’라는 제목의 청원을 통해 “흉폭한 조폭들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며 “국민들이 그들을 보고 벌벌 떠는 세상 싫다. 세월호 사건 후 안전한 나라를 외치고 있다. 조폭에게서 안전한 나라, 우리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썼다.

또 ‘강력범죄 가해자 인권 박탈 및 공권력 강화’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린 청원인은 “인권, 인권 하는데 정작 피해자 인권이 없는게 우리나라 현실”이라며 “CCTV나 증거가 확실한 강력범죄에 대해서는 가해자 인권을 박탈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폭들이 선량한 시민을 대낮에 단체로 구타해서 사실상 실명에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하게 됐다. 경찰한테도 주먹질하고 제지도 못하는 무능력한 모습을 보고 과연 힘없는 시민들은 누가 지켜줄까라는 의문”이라며 “죄가 확실히 인정되는 강력범의 경우 인권을 박탈하고 총기 즉각 사용까지 풀어줘야 된다”고 강조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