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자유한국당 송파을 예비후보가 과거 MBC에 근무할 당시 동료 직원들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일명 ‘피구대첩’ ‘양치대첩’이라 불린 사건을 언급하며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배현진 후보는 지난 1일 위키트리 ‘이언경의 작은 방 큰 토크’에 출연해 정치인으로서 첫 발을 내딛은 소감과 정치신념, 과거 MBC에서 있었던 일 등을 털어놓았다. 방송 도중 진행자 이언경은 “(배 후보가 출연할 것이라는) 예고가 올라오자 댓글이 달렸다”며 한 네티즌의 질문을 공개했다. 이 네티즌은 “배현진이 잘못한 게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 질문에 논리와 근거를 들어 잘 대답해주시는 분이 계시면 저도 배현진을 XX 까도록 하겠습니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에 배현진 후보는 “저도 항상 궁금했다. 왜 이렇게들 저를 심하게 욕하시는지, 혹은 미워하시는지 말씀을 나눠보고 싶었다”며 “그동안 제가 여러 가지 루머에 대해 말씀을 안 드린 것도 있었다. 내 탓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왜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냐는 이언경의 질문에는 “굳이 입장표명할 루머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평범한 직장인들이 봤을 때 ‘조직이 갖춰진 회사에서 있을 만한 일인가’라는 의문을 당연히 가졌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혀 세간의 소문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히 논란이 됐던 ‘피구대첩’과 ‘양치대첩’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피구대첩은 신동진 MBC 아나운서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공개한 일화로, 파업 이후 열린 체육대회 피구경기에서 신동진 아나운서가 배현진 후보를 피구공으로 맞췄다는 내용이다. 당시 신동진 아나운서는 “일부러 그런 게 아니고 게임 차원에서 맞혔는데 그로부터 일주일 뒤 또 부당 전보가 났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바 있다. 양치대첩은 양윤경 MBC 기자가 인터뷰에서 언급한 내용으로, 화장실에서 물을 틀어놓고 양치질을 하던 배현진 후보에게 양윤경 기자가 지적을 하자 배현진 후보가 “양치하는 데 물 쓰는 걸 선배 눈치를 봐야 하느냐”고 말해 말싸움이 커졌다는 일화다. 이후 양윤경 기자는 이 일로 인해 자신이 정기인사 때 다른 부서로 배치됐다고 주장했다.
배현진 후보는 “피구는 공 맞으러 들어가는 것이지 않냐”며 공을 맞았다고 부당 전보를 시키는 것이 말도 안 되는 일임을 강조했다. 이어 “던진 사람(신동진)이 인사발령났다고 하는데 그건 그분의 주장”이라며 “그 분이 그 정도의 말씀을 하셔야 되는 마음의 아픔이 있었을까를 생각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양치대첩에 대해서는 “당시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신참 앵커였고 선배에게 뭐라 할 위치가 아니었다. 컵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지적하니까 바로 사과를 했고, 여차저차 하다 보니 소동이 일어났다”고 그 때의 상황을 설명했다. 인사 발령에 대해서는 “당시 나는 (뉴스데스크에서) 하차하고 집에서 휴식 중이었던 상태”였다며 “인사(뉴스데스크 하차)는 제가 먼저 있었는데, 제가 갑질을 했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런 것들을 구구절절 말씀드리기엔 유치하다 싶었다”며 “당시 뉴스 앵커라는 엄중한 역할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비난을 받고 말지, 저 때문에 뉴스가 우스워지게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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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