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중 '펑'… 창문 깨진 미 여객기 비상착륙

입력 2018-05-03 09:50 수정 2018-05-03 10:10
미 사우스웨스트 항공 여객기에서 2일(현지시간) 비행 중 창문에 금이 가 황급히 항로를 변경, 인근 클리블랜드 공항에 비상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지난달 17일 엔진 폭발로 창문이 부서지면서 여성 승객 1명이 빨려나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지 2주 만에 또다시 창문에 균열히 발생하는 사고로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승객들이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린 금이 간 창문 모습. 사진=USA 투데이 홈페이지 캡처

2주 전 엔진 폭발로 창문이 부서지면서 여성 승객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던 미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에서 2일(현지시간) 또다시 비행 중 창문이 깨지는 사고로 항공기가 항로를 변경해 비상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시카고를 떠나 뉴저지로 향하던 사우스웨스트 항공 957편 여객기 승객들은 갑자기 '펑' 하는 큰 소리를 들었고 창문 한군데에 균열이 발생한 것을 보고 기겁했다. 불과 2주 전 사우스웨스트 항공 다른 여객기에서 창문이 파손되는 사고로 여성 승객 1명이 숨진 악몽같은 사고를 떠올렸기 때문이다.

여객기는 급히 항로를 변경해 인근 클리블랜드 공항에 무사히 비상착륙했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균열이 발생한 창문 좌석으로부터 불과 2자리 건너 좌석에 탑승했던 폴 업쇼(시카고 거주)는 "비행기 창문이 깨질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2주 전 사고와 비슷한 사고가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정말 두려웠다"고 말했다.

사진=트위터 캡처

사고기에는 모두 76명의 승객이 탑승해 있었다. 사고가 발생하자 승무원들이 재빨리 다른 창문들과 비상구를 점검했고 불안해 하는 승객들을 진정시켰다.


업쇼는 "승객들이 당황해 우왕좌왕했지만 비명을 지르거나 하지는 않았다. 공황 상태에 빠지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즉각 사고기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3중으로 된 창문 중 한 겹에 파손이 생겼다고 말했지만 균열이 왜 발생했는지 등 더이상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사우스웨스트 항공 측에 따르면 사고기는 1998년 제조돼 20년 동안 약 4만 차례 비행에 나섰으며, 균열이 발생한 창문은 한 차례 교체된 바 있다.

사진=트위터 캡처

SNS에는 승객들이 촬영한 균열이 발생한 창문 사진들이 여러 장 올라왔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브랜디 킹 대변인은 “사고기의 기내 압력이 떨어지거나 비상 산소마스크가 떨어지는 등의 기내 위급 상황은 없었다”며 “창문 균열 외에 다른 기체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7일에는 뉴욕에서 댈러스로 가던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의 엔진이 운항 도중 3만 피트 상공에서 폭발해 파편이 동체 창문을 깨트리면서 탑승객 한 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사고 비행기는 왼쪽 날개 엔진이 폭발하면서 파편이 튀어 기체 창문이 깨졌고, 기내 기압 강하로 비상 산소마스크가 떨어지고 한 여성 승객의 신체 일부가 밖으로 빨려 나갈 뻔했다. 이 여성 승객은 부상으로 결국 사망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