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 사학과 교수 "넌 내 노예" 제자 목 조르고 성폭행

입력 2018-05-03 06:21 수정 2018-05-03 09:35

성신여대 사학과 교수가 제자를 성폭행한 것은 물론 엽기적인 학대까지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교수 측은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고 해명했지만 학교 측은 자체 진상조사 후 뒤 직접 고발했다.

JTBC뉴스룸은 성신여대 졸업생과 학생대책위 등의 주장을 근거로 A교수가 제자를 성폭행한 것도 모자라 가학행위까지 했다고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졸업생이 학교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알려왔다. 학교는 자체적으로 조사에 나선 뒤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직접 경찰에 고발까지했다. 피해자는 성폭행 뿐만 아니라 가학행위까지 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자 대리인은 JTBC에 “뺨을 얼굴이 돌아갈 때까지 세게 여러 차례 때리고 목을 졸라 피해자가 기절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까지...”라고 말했다. 그는 또 “힘으로 얼굴을 못 움직이게 잡고 가래침을 뱉었다. 넌 내 노예가 되는 거다. 넌 더러운 XX다”고 폭로했다.

해당 교수는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고 해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학교 성윤리위원회는 자체 조사 결과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해당 교수를 수업에서 배제하고 지난달 3일 서울북부지검에 고발했다. 경찰은 해당 교수를 조만간 소환해 성폭행은 물론 가학행위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해당 학과 학생들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최근 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이후 해당 교수가 성희롱과 성추행을 일삼았다는 제보가 수십 건 들어왔다. 최문정 성신여대 학생대책위원장은 “‘너 참 흥미롭다’ 이런 식으로 연락을 하는 경우…1대1로 면담을 하는 상황에서 손을 잡는다거나”라고 JTBC에 말했다.

지난달 30일 성신여대 사학과 학생대책위원회는 성신여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교수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기도 했다. 대책위는 이날 회견에서 피해자의 입장문을 대독했다.

입장문에는 “지난 1년 동안 하루하루 두려움과 괴로움 속에서 살았고 신고하기까지 많은 날을 울고 몸부림치며 고민했다”며 “사람들이 믿어줄까, 오히려 내가 이상한 사람이 되면 어떡할까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이어 “가해 교수는 내게 ‘학생들이 여자로 보인다. 망가뜨리고 싶다’고 말했다”며 “그런 사람이 스승이라고 존경받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른 피해자가 생길까봐 마음이 편한 적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