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의 ‘막말’을 폭로했던 시민 언론 ‘서울의 소리’ 백은종 편집인이 조 대표를 만났다. 백 편집인은 조 대표와 마주친 상황을 30초짜리 영상으로 촬영해 2일 오후 유튜브에 게시했다.
백 편집인은 한 건물 앞에서 조 대표를 발견하자 “조원진 의원”이라고 여러 차례 불렀다. 뒤를 돌아본 조 대표는 자신을 소개하는 백 편집인에게 대답하지 않고 몸을 돌려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 순간 백 편집인은 조 대표가 문 대통령을 지칭하며 퍼부었던 욕설을 똑같이 외쳤다. 조 대표는 다시 뒤를 돌아봤고, 조 대표 수행원으로 보이는 남성은 백 편집인을 막아서며 “그만하세요”라고 했다. 백 편집인은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며 “되돌려 줬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남북정상회담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친박집회 연설 도중 정부와 여당을 향해 폭언을 쏟아냈다. 이는 조 대표가 자신의 블로그와 SNS에 올린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백 편집인은 이틀 뒤인 30일 조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해명을 요구했다. 조 대표는 “욕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백 편집인은 조 대표와의 통화 녹음 파일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이후 여러 매체의 보도가 나왔고, 조 대표 이름은 2일 오전까지 포털 사이트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줄곧 있었다. 대한애국당은 “조 대표 발언 핵심은 4·27 남북회동이 원천 무효라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천안함 및 연평도 사건에 대해 사과 한 마디 없이 국민 동의 없는 종전합의와 평화협정을 선언했다. 또 북한의 핵 폐기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북관계가 평화와 공존의 관계에 들어서는 이때 한 야당 대표가 입에 담지 못할 천박한 언사로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박범계 의원도 라디오에 출연해 “의정활동 일환으로 도가 지나친 표현을 하면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감이다. 의정활동이 아니라 장외 집회에서 한 발언이기 때문에 법적인 측면이 아닌가, 고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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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