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입양 50대 여성 대구 경찰 도움으로 45년 만에 생모 만나

입력 2018-05-02 14:56 수정 2018-05-02 15:24
프랑스로 입양된 이모씨가 2일 경찰의 도움으로 45년 만에 부산에서 친어머니를 만났다. 이씨는 생모를 보고 “사랑해 엄마. 보고싶었서”라고 말하며 울음을 터트렸고 생모는 “미안하다”며 눈물을 쏟았다. 대구지방경찰청 제공

프랑스로 입양된 50대 여성이 대구 경찰의 도움으로 45년 만에 어머니와 만났다.

2일 대구지방경찰청 장기실종수사팀에 따르면 1973년 대구 남구 모 보육원에 입소해 이듬해 프랑스로 입양된 이모(55‧여)씨가 친어머니를 찾고 있다는 신고가 지난달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은 보육원 입소카드에 적힌 이씨 생모 이름으로 소재지 파악에 나섰지만 찾을 수 없었다. 입소카드에 생모 이름이 잘못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앞서 이씨는 2년 전에도 한국을 방문해 생모를 찾았지만 실패했었다.

경찰은 이씨로부터 생모 이름이 이모씨가 아니라 송모씨 일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고 사진도 한 장 넘겨받았다. 행정 전산망을 통해 다시 추적에 나선 경찰은 이씨의 기억에 의존해 1925~1950년 출생자 중 같은 이름을 가진 10여명을 추려 일일이 대조했다.

결국 현재 부산 남구에 거주하는 송모(83)씨가 생모인 것을 확인했고 모녀의 상봉을 주선했다. 네덜란드 출신 회계사와 결혼한 이씨는 이날 남편과 함께 대구지방경찰청을 찾아 감사 인사를 한 뒤 부산으로 내려가 생모와 상봉했다.

한편 대구 경찰은 이씨 이외에도 40여년 전 미국으로 입양된 40대 여성 등 입양인 2명의 가족을 찾아줬고 조만간 만남이 이뤄질 예정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