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려를 끼쳐드려…” 조현민 사과 태도 논란… 황교익의 일침

입력 2018-05-02 11:43

맛칼럼리스트 황교익씨가 조현진 전 대한항공 전무의 태도를 지적하며 일침을 가했다. 조씨가 경찰에 출석하며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말을 6차례 되풀이한 것을 지적하며 “엉뚱한 말에 화가 더 난다”고 했다.

황씨는 1일 조씨가 경찰에 출석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물컵 갑질을 한 재벌 3세가 검찰에 출두하며 기자 앞에서 한 말”이라며 방송으로 생중계된 출두 장면을 본 소감을 풀어갔다.

그는 “‘심려’는 우리말로 ‘걱정’이다. ‘제 일로 걱정을 하게 해서 미안합니다’라는 뜻”이라며 “이번 일로 그를 걱정하는 사람은 그의 집안 사람들뿐일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은 걱정 안 한다, 화가 나 있다. ‘제 일로 화가 나 있을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립니다’이렇게 하는 게 바르다”며 “‘심려 어쩌구’하는 엉뚱한 말에 화가 더 난다. 나는 그대들을 눈꼽만큼도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쏘아붙였다.

조씨는 이날 경찰에 출석하며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떨구고 “죄송하다”는 말만 6차례 반복했다. 경찰서 로비를 지나 조사실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흐느끼기도 했다. 조씨는 이날 15시간 가량 조사를 받으며 유리컵을 던진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사람이 없는 방향으로 유리컵을 던졌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를 마치고 나온 조 전 전무는 취재진 앞에서도 “사람 쪽에 (유리컵을) 던진 적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사람에게 유리컵을 던진 적이 없느냐’는 질문의 답이었다.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 인정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3~4초 가량 머뭇거리다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고 답했다. 사과 상대가 누구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일단 피해자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했다.

대한항공 총수 일가가 고가 제품을 세관에 신고하지 않아 불거진 탈세 의혹에 대해서는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했다. 출석 당시와 조사를 받고 나와서도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조 전 전무는 지난 3월16일 A광고대행사와의 회의에서 음료수 병을 던지고 A사 팀장에게 음료를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