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0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노벨 평화상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받으면 되고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며 현재 한반도 평화 분위기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功)을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도 1일(현지시간) “문 대통령이 아주 좋게 말해준 것 같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문 대통령이 그렇게 발언한 데 대해 매우 관대하다고 생각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을 끝내는 것”이라며 “그것을 끝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것’에 대해 더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발언의 맥락상 북핵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해서는 “나는 평화를 원한다. 그것이 중요하다”며 “큰 문제였는데 잘 해결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문 대통령의 발언 이후 세계 주요 외신의 반응도 뜨거웠다. 미국 폭스 뉴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영국 가디언, 데일리메일, 인디펜던트 등 대부분의 언론사에서 톱뉴스로 다루며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고문은 1일 폭스 뉴스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재된 문 대통령의 노벨상 발언 관련 기사에 ‘좋아요’를 눌러 간접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이날 페이스북에 노벨평화상이 연상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평화가 상이다(PEACE is the PRIZE)’라는 글과 함께 이 문구와 자신의 모습이 합성된 사진을 올렸다.
또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이라고 외치는 지지자들에게 미소를 지으며 답하는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미국 미시간주 워싱턴에서 열린 집회에서 지지자들이 “노벨, 노벨”이라고 외치자 “멋지네요. 고맙습니다. 노벨상이라네요”라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