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학력 그리고 딸…설정스님이 답해야 할 의혹들

입력 2018-05-02 09:26
설정스님. 뉴시스

1일 방송된 MBC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이 설정스님을 비롯한 조계종 고위 관계자들의 암(暗)을 다뤘다. ‘큰 스님께 묻습니다’라는 주제로 방영된 이날 방송에서는 조계종 큰스님들인 설정 총무원장과 현응 교육원장의 비위 의혹이 담겼다. 특히 설정스님에게 제기된 의혹은 충격적이었다. 그에게 불거진 ‘돈과 학력과 딸’ 관련 의혹을 모아봤다.

◇ 그 많은 부동산은 어디서 나왔나


한국고건출박물관은 설정스님의 형인 전흥수 대목장이 조성했다고 알려졌으나 이 거액의 부동산 소유주는 설정스님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설정스님은 “박물관이 건축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해 가압류를 당한 뒤 강제 경매 위기에 처했고 다른 곳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우선 개인 명의로 매매계약 가등기를 한 뒤 수덕사로 이전하려 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계종 관계자는 “박물관의 막대한 부채 때문에 수덕사로 당장 명의를 이전할 수 없었다”면서 “현재 명의 이전 작업이 진행 중이며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설명했다.

설정스님. 뉴시스

서울대 엘리트 출신 승려 아니다?

설정스님은 서울대를 졸업한 엘리트 승려로 알려졌다. 1989년 자필 이력서에는 ‘1974년 2월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수료’라고 적혀 있다. 한 불교 전문 방송은 “설정스님은 30세에 검정고시를 거쳐 서울대 원예학과를 졸업했다”고 묘사한 적도 있다. 스스로도 ‘서울대학교에 들어가다’라는 학창시절 일화를 대담집에 담기도 했다.

서울대학교 측은 전득수(설정스님 본명)는 학생 명부에 없다고 밝혔다.

설정스님은 “서울대가 아닌 서울대 부설 방송통신대를 졸업했다. 모든 게 나의 부족함이자 불찰”이라고 말했다.

◇ 30년 전 만난 여자와 숨겨진 딸

그에게 약 30년 전, 여자가 있었고 둘 사이 자식도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설정스님이 그의 딸이라는 의혹을 받는 A씨에게 수 억을 송금해왔다는 것이다.

설정스님은 “의혹 해소를 위해서 유전자 검사를 반드시 행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하지만 제작진은 그가 차일피일 미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수덕사 주지를 하면서 많은 핏덩어리들을 입양시켰고 이 과정에서 오해를 불러왔던 것도 사실이다. 한 아이를 이상한 시각으로 보며 내게 위협을 했다”고 해명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