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무척 관대하다. 감사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와 관련한 노벨평화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한 발언이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노벨평화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받으셔야 하고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미정상회담 장소와 날짜를 며칠 안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주 안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현재 회담(장소와 날짜를)을 잡고 있다. 내 생각에 아마도 앞으로 며칠 안에(over the next couple of days)에 발표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한 기자가 “노벨평화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야 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말을 전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말을 하다니 문 대통령은 정말 관대하다”며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핵심은 일을 완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평화를 원한다. 가장 핵심적인 점은 우리가 평화를 원한다는 것이다. 이는 큰 문제였지만 나는 우리가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북미정상회담은 5월 중에 개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달 28일 한미 정상 통화에서 개최 시기를 앞당기기로 의견을 모았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5월 중순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는 판문점이 가장 유력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통화 이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역사적인 장소”라며 판문점 개최 가능성을 시사했다. "제3국이 아니라 판문점에서 일이 잘 풀린다면 현장에서 성대한 축하를 할 수 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축전을 보내 "노벨 평화상을 받으시라"는 덕담을 건넸다는 보고를 받고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는 말을 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