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부대변인이 본 김정은 “상당한 배려심 느꼈다”

입력 2018-05-02 00:45 수정 2018-05-02 01:43
YTN뉴스 캡처

4·27 남북정상회담의 실무진으로 참석했던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상당한 배려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고 부대변인은 1일 오후 YTN에 출연해 남북정상회담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실물을 처음 접한 김 위원장의 인상에 대해 “북한 특사에 다녀온 분들이 김 위원장이 상당히 배려심 있다는 얘기를 공통적으로 했다. 저도 그걸 상당히 느꼈다”고 했다.

고 부대변인은 “사실 배려심은 머리로 계산한다고해서 되는 건 아니다. 어떤 공식적 자리에서는 캐치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걸어갈 때 제스처, 행동, 상대방을 바라보는 눈빛, 손길, 이런 걸 보면 상대방에 대해 얼마나 배려하는지 알 수 있는데 (김 위원장에게서) 그런 걸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 부대변인은 자유롭고 화기애애했던 만찬장의 분위기 역시 김 위원장의 성격을 반영한 것이라고 봤다.

그는 “김 위원장의 목소리나 평상시 일상 행동은 접할 수 없었다. 혹시 더 권위적이지 않을까, 딱딱하고 격식을 따지는 사람이 아닐까 상상했는데 정반대였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이어 “만약 굉장히 권위적이었다면 만창장에서도 다른 테이블에있던 북측 인사나 남측 인사들이 자유롭게 오가지 못했을 거 같다”며 “2시간 반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자유롭게 오고가고, 이야기하고, 공연을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갖고있던 권위적인 모습은 상상에 불과할지 모르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