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국민들의 긍정적 평가와 기대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회담 직후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회담에 대한 긍정 평가 비율이 최고 88%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9∼3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8.7%가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성과가 별로 없다’ ‘성과가 전혀 없다’는 부정적 평가는 8.0%에 불과했다. 판문점 선언의 성과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35.1%) ‘종전 선언 및 다자회담 추진’(27.0%) ‘적대행위 중지 및 비무장지대(DMZ) 평화지대 전환’(11.0%) 순으로 꼽혔다.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한에 대한 인식도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회담 당일인 지난 27일 북한의 비핵화·평화정착 의지에 대한 국민 신뢰를 물은 결과 ‘과거에는 신뢰하지 않았지만 이번 회담을 통해 신뢰하게 됐다’는 응답 비율이 52.1%나 됐다. 절반 이상이 북한에 대한 태도가 바뀌었다고 답한 것이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64.7%는 ‘북한의 비핵화·평화정착 의지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정상회담 이후에도 여전히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28.3%였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관심은 실제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구축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나타났다. 뉴시스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28∼2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과 완전한 비핵화’ 실현 가능성에 대해 ‘높다’(71%)는 응답이 ‘낮다’(24%)는 응답보다 크게 높았다.
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 변화 전망에 대해 절반 이상이 근본적 변화를 내다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가 지난 28∼29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9.6%가 남북관계가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전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4.0%에 불과했다. 또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에 대한 찬반 여부에서도 찬성 의견이 78.4%로 반대 의견을 압도했다.
김판 김성훈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