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도 대남 확성기 철거”… 남북 철거작업 동시 시작

입력 2018-05-02 00:03
1일 오후 국군장병들과 작업자들이 '판문점 선언' 후속조치 첫 단계로 경기도 파주시 군사분계선(MDL) 교하소초에 설치된 대북 고정형 확성기 철거작업을 하고 있다. 파주=사진공동취재단

남북이 1일 최전방 지역에 설치된 대남·대북 확성기 방송시설 동시 철거에 돌입했다.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에 따라 적대행위 중단 조치 이행을 시작한 것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서부와 중부, 동부전선의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시설을 철거하는 동향이 파악됐다”고 말했다. 북한군은 이날 오전 고정식 대남 확성기 방송시설 철거를 시작했다.

우리 군은 오후 2시부터 경기도 파주 최전방 부대의 고정식 대북 확성기 방송시설 철거에 들어갔다. 군은 고정식·이동식 대북 확성기 40여대를 운용했는데, 지난 23일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 국방부는 철거된 방송시설을 훈련용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남북은 대북·대남 확성기 방송시설을 이날 모두 철거하지는 못했다. 단계적으로 철거가 이뤄질 전망이다. 전문 인력을 투입해야 하는 데다 접근이 어려운 산악 지대에 설치된 시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통일부는 판문점 선언에 포함된 대북 전단 살포 중지를 관련 민간단체에 거듭 요청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전단 살포 중단은 군사적 긴장완화뿐만 아니라 접경지역 주민의 신변 안전과 사회적 갈등 방지를 위해서도 중요하다”며 “민간단체의 대승적 협력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