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공격력의 핵심 키맨(Key Man) 수석 코치 젤리코 부바치가 코치와의 불화로 팀을 떠난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 현지 언론은 부바치가 현재 ‘개인적인 사정’으로 팀을 떠나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직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팀내 여러 코치와의 불화 때문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일부 언론은 부바치의 일탈이 일시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부바치와 팀내 골키퍼 코치 존 악터버그와의 불화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부바치는 지난해 11월 2017-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첼시 전에서 교체 지연 문제로 악터버그와 심한 갈등을 겪었다.
이날 리버풀은 후반 20분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교체 투입된 첼시 미드필더 윌리안에게 후반 40분 동점골을 허락하면서 끝내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당시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무승부의 주된 원인으로 ‘심판진의 교체 의사 무시’를 꼽았다.
하지만 문제의 원인은 리버풀 코칭스태프 간의 의사소통에 있었다. 심판진이 교체 직전 리버풀 벤치에 6번이나 교체 의사를 물어봤지만 코칭스태프가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않았던 것이다. 이날 경기에서 심판진과 소통을 담당했던 코칭스태프는 악터버그였다. 당시 현지 언론은 경기가 끝나고 부바치와 악터버그 간에 큰 다툼이 있었다고 전했다.
부바치는 3일 열리는 로마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도 동행하지 않는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팀을 떠난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불화로 인한 결별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클롭이 구사하는 ‘헤비메탈 축구’에서 부바치의 영향력은 매우 크다. 클롭은 종종 부바치를 자신의 ‘오른팔’ ‘분신’ ‘두뇌’라고 표현한다. 두 사람이 함께 해온 시간도 20년을 훌쩍 넘는다. 특히 부바치는 클롭의 트레이드마크 ‘게겐 프레싱’을 발전시키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부바치의 이탈이 시즌 막판 중요한 경기들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