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10번 출구서 “저 좀 지켜주세요!” 여고생 1인 시위

입력 2018-05-01 16:56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고등학생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동안전위원회는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강남역 10번 출구 ‘저 좀 지켜주세요!’ 여고생 1인 시위 영상” 게시물을 올렸다. 이 영상은 강남역 10번 출구에 혼자 서있는 고등학생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고등학생은 ‘저 좀 지켜주세요!’라는 팻말을 들고있다. 학생은 “한해 9025명, 하루 25명 아동이 성범죄를 당하고 있다”며 “내일 나는 피해자가 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아동 성범죄 처벌강화를 촉구하는 국민청원을 신청했다”면서 “그런데 생각보다 많이 동의해 주시지 않는다"며 1인 시위의 계기를 설명했다. 학생은 “너무 속상했지만 어른들이 잘 모르셔서 그럴거란 생각에 중간고사를 마치자마자 1인 시위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영상에서 시민들이 학생의 말에 공감하며 직접 팻말을 들어주는 모습도 보인다. 그동안 학생은 잠시나마 쉴 수 있었다. 학생은 “나라 법안을 조금만 더 강하게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며 “뭐 해서 감형 뭐 해서 감형 이런 핑계로 그렇게 나쁜 짓을 한 사람들을 약하게 처벌을 하는게 옳지 않은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아동 성범죄 처벌 강화 20만 국민청원 꼭 해주세요”라고 말했다.

학생이 신청한 청원은 ‘성범죄로부터 아동이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국민 개정안’이라는 이름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와 있다. 현재 약 3만 2천명이 동의했다. 청원은 “왜 아동 성범죄자의 45.5%가 집행유예로 풀려나는데(법원행정처, 2017) 아동 강간죄의 형량을 올리지 않는지” “왜 술에 취했다는 이유로 처벌을 줄여주는 주취 감형을 완전히 폐지하지 않는지” “왜 피해 아동이 법정에서 원활히 진술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 않는지” “왜 가해자와 피해 아동이 한마을에서 또 다시 마주치도록 하는지” 모든 것들이 국민 눈높이로는 아동을 충분히 보호하고 있지 못하다고 말한다.

이어 청원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형량을 높여야 아동이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음을 말한다. 청원마감일은 오는 11일 까지다. 20만명 이상이 동의하면 청와대의 공식 답변을 들을 수 있다.









박재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