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포자’
수학 과목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수학을 포기하겠다’라는 의미로 생긴 단어입니다. 그만큼 많은 학생들이 수학 과목을 어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초등학생 36.5%, 중학생 46.2%, 고등학생 59.7%가 수학을 포기한다고 하니 반 정도가 ‘수포자’인 셈입니다. 왜 수많은 과목 중 유독 수학만 우리에게 이런 고뇌를 안겨주는 걸까요?
여기에 수학을 포기했던 또 한 명의 남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 아이의 아빠가 된 이후로 다시 수학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는데요. 무슨 사연일까요?
지하철에서 처음 만난 두 남자가 진지하게 수학 문제를 풀고 있습니다. 코리 시몬스는 최근 다시 초등학교 3학년 수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들이 수학 시험에서 떨어져 재시험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죠. 시몬스 역시 아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공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수학을 너무 오랫동안 놓은 탓일까요. 그는 ‘분수’에서 더 이상 넘어가지 못해 끙끙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퇴근길 지하철에서도 수학 문제를 놓을 수 없게 된 거죠. 그러던 와중에 시몬스는 옆에 앉은 익명의 승객에게 뜻밖의 도움을 받게 됐습니다.
익명의 남성은 수학 문제를 풀고 있는 시몬스에게 다가가 혹시 그가 수학 선생님이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시몬스는 “아들이 수학시험에 떨어져 재시험에 통과할 수 있게 도와주려고 한다”며 “학교를 다닐 때 열심히 공부를 하지 않아 이 모든 것들이 새롭다. 30년 만에 수학을 다시 공부하는 것 같다”며 자신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익명의 남성은 시몬스의 사연을 듣자마자 함께 수학 문제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시몬스가 문제를 틀린 이유를 차분하게 설명하고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풀이 방법도 알려줬습니다.
지하철에서 이 광경을 목격한 한 승객은 “그 순간이 너무 따뜻해서 카메라에 담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들의 사연을 SNS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이 사연을 접한 많은 사람들은 아들을 직접 가르치기 위해 수학을 다시 배우는 아버지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시몬스 역시 “이는 나에게도 의미 있는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지하철에서 열린 수학교실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전해줍니다. 배움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거죠.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는 법입니다. 그러니 모르는 것이 있다고 해서 입술을 깨물며 당황하거나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들의 삶은 배움과 도전의 연속이니까요.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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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