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도 인기 있는 일본 밀크티 ‘오후의 홍차’ 홍보 일러스트레이션이 여성 비하 논란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이 제품을 마실 것 같은 여성을 ‘모델인 척 자존심 센 여자’ ‘어린애 같고 자기애에 빠진 여자’ 등으로 묘사하면서 여성 고객을 조롱했다는 비판이다. 불매 움직임까지 일면서 회사는 해당 일러스트레이션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기린 음료주식회사는 1일 자사 제품 ‘오후의 홍차’의 홍보 일러스트레이션이 여성을 희화화한다는 비판이 속출하자 게시글을 내리고 사과했다고 허프포스트재팬이 보도했다. 기린음료 대변인은 “기획 단계부터 내부 절차를 거쳤지만 고객들의 불만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고객 불만을 받아들여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기린음료는 지난달 25일 “여러분 주위에 있을 것 같은 ‘#오후 티 여자’”라는 제목의 일러스트레이션을 트위터에서 올렸다. 기린은 ‘오후의 홍차’를 마실 것 같은 여성으로 ‘모델인 척 자존심 센 여자’ ‘어린 아이처럼 자기애에 빠진 여자’ ‘세상과 떨어져 살고 싶은 여자’ ‘친구에 의존하는 여자’ 등 4종류 여성의 그림을 각각의 특징과 함께 소개했다. 이어 “확실히 내 주위에 있을지도!?”라고 생각하면 리트윗 해달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홍보는 여성 고객을 조롱하고 있다는 비판이 속출했다. “고객을 희화화해서 재밌냐” “여성을 대상화하고 조롱하는 광고”라는 불만과 “다른 기린 상품도 구매하지 않겠다”는 불매 목소리도 높아졌다.
이에 기린음료 1일 트윗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기린음료 대변인은 이 기획은 “‘오후의 홍차’에 친밀감을 느낄 수 있도록 일러스트레이션을 활용한다”는 의도에서 실시됐다고 해명했다.
문제가 된 ‘오후의 홍차’는 기린음료의 홍차 계열 음료로, 회사의 주력 상품이다.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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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