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철 순천시장 예비후보 “순천에 ‘북한의료건강 총괄지원센터’ 설립하겠다”

입력 2018-05-01 16:00 수정 2018-05-03 12:50
전남 순천시장 선거에 나선 무소속 윤병철 예비후보가 1일 순천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장에 당선되면 ‘북한의료건강 총괄지원센터’를 설립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사진=윤병철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오는 6·13 전남 순천시장 선거에 나선 무소속 윤병철 예비후보는 1일 “시장에 당선되면 순천에 ‘북한의료건강 총괄지원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윤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순천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 비핵화와 10.4선언 이행흐름이 빠르게 진행되는 시대 상황에 발 맞춰 순천이 대북 화해와 협력, 평화증진에 앞장서야 한다”면서 공익법인 ‘북한의료건강 총괄지원센터’를 설립 운영하는 사업을 공약했다.

대북사업 가운데 경제협력사업은 유엔제재가 풀려야 가능하지만 인도주의적인 의료지원은 즉각 실시할 수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순천시가 선도적으로 북한에 대한 의료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윤 예비후보는 “북한 의료체제가 빈약하고 수도시설도 미흡해 수많은 사람들이 이질 같은 질병으로 죽어가고 있다”며 “북한이 공식적으로 1997년 순천지역의 한 봉사 재단에 의료지원을 요청해왔고 이 사업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 대한 의료지원은 순천사람이 먼저 시작했다는 상징성을 극대화해서 흩어져 있는 지원단체를 하나로 통합해 순천시가 총괄하면 정부와 국민의 성원을 폭넓게 이끌어낼 수 있는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윤 예비후보는 “시장에 당선되면 취임하는 즉시 북한 장준상 보건상(한국 보건복지부장관)을 만나 지원협약서를 체결하겠다”며 “공익법인 센터(총 자본 100억원)는 순천시가 10억원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통일부 남북협력기금, 보건복지부와 전남도 등 예산으로 센터 설립 기금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운영자금은 공공부문지원과 기업, 국민모금 등 민간기금을 망라해 조달하겠다는 것이 윤 예비후보의 구상이다.

윤 예비후보는 “이 사업에 대해 순천시 기독교계가 시작한 연고가 있는데 따라 대북 의료지원을 실천한 한 봉사 재단과 같이 할 수 있도록 운영주체를 순천시 기독교총연합회로 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추진 방향이 민관의 협치 차원이라는 점과 시장이 바뀔 때마다 지원 사업이 중단 또는 변질되는 것을 원천 차단해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윤 예비후보는 이와 함께 “향후 이 사업이 대외 무상협력사업을 전담하는 외교부 산하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KOICA)의 자원봉사활동도 결합해 주로 후진국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코이카가 동족인 북한주민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활동을 할 수 있도록 요청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순천대에서 행정학 박사를 취득하고 순천시의회 3선 의원을 역임한 윤 예비후보는 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순천시장 선거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