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풍 불까 노심초사… 한국당 후보들 ‘판문점 선언’ 호평

입력 2018-05-01 10:54 수정 2018-05-01 10:56
뉴시스

자유한국당의 6·13 지방선거 일부 후보들이 4·27 남북정상회담의 ‘판문점 선언’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4·27 남북정상회담의 ‘판문점 선언’을 “위장 평화쇼”라고 비난한 뒤 여론이 악화되자, 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선긋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태호 한국당 경남지사 후보는 1일 남북의 ‘판문점 선언’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주사파들의 숨은 합의라고 주장한 홍 대표에 대해 “너무 나갔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MBC 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완전한 비핵화 선언은 큰 의미가 있다”며 “완전한 평화도 완전한 비핵화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또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공조해 당 지도부에 남북정상회담 메시지에 관한 의견을 전달하는 방침도 검토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앞서 유정복 인천시장과 남경필 경기지사도 홍 대표를 비판했다. 유 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홍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며 “특히 남북정상회담 관련해 국민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몰상식한 발언이 당을 더 어렵게 만들어 가고 있다”고 힐난했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여러 아쉬운 점이 있지만 판문점 선언이 이뤄진 것에 대해서는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실향민 2세로서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남경필 경기지사도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 교류·협력을 위해 다양하고 진일보한 합의가 이뤄진 것을 의미 있게 평가한다”며 “‘평화를 향한 여정’은 시작됐다”고 ‘판문점 선언’을 평가했다. 이어 “향후 있을 북·미 및 남북 정상회담과 다자간 정상회담 등에서 정전체제 종식과 함께 더욱 진전되고 높은 수준의 비핵화 조치가 도출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