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에 대해 혹평을 했다가 비판을 받자 표현을 수정한 나경원(사진) 자유한국당 의원은 “처음은 판문점 선언에 대한 평가만 있는 것이고 두 번째는 전체적 그림에 대한 평가”라는 입장을 밝혔다. 나 의원은 지난 27일 SNS에 “어처구니없다”고 썼다가 다음날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부분이 있었다”고 논평 일부를 수정했다.
나 의원은 30일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 인터뷰를 통해 “판문점 선언 자체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기조는 똑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 의원은 “야당이 비판하는 것은 여당 발목 잡으려는 게 아니라 핵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데 같이 하자는 것”이라며 “만약에 같이 박수치고 환호하면 북한이 원하는 대로, 판문점 선언문 대로 갈 수 있다. 그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또 ‘홍준표 대표의 ’위장평화쇼‘라는 발언이 건설적인 비판이라고 볼 수 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국민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며 “북한 비핵화가 가장 핵심인 만큼 지금은 그런 표현 가지고 한가롭게 논할 때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 선언에 대한 조속한 국회 비준을 강조한 것에 대해서는 “비핵화 약속과 로드맵도 없는 판문점 선언을 국회 비준한다는 것은 앞뒤가 바뀐 일”이라며 “비핵화에 대한 어느 정도 검증 없이는 국회 비준을 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