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꽃가루가 흩날리는 봄철 알레르기 시즌이 시작됨에 따라 소아 알레르기 환아는 알레르겐 물질을 회피하거나 예방하기 위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알레르기질환은 유전적 원인 이외에 환경오염, 생활환경 등 다양한 환경 인자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환경보건센터 정지태 교수와 소아청소년과 유영 교수 연구팀은 2017년 아토피캠프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 37명을 대상으로 개인적 특성과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개털, 수목화분, 잡풀화분에 대한 피부 단자 검사를 수행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검사결과 알레르겐 양성 판정을 환아는 총 24명(67%)였다. 가장 흔한 알레르겐은 집먼지진드기로 54.2%를 차지했고 이어 수목화분 25.0%, 잡풀화분 16.7%, 곰팡이 12.5%, 고양이털 12.5%, 강아지털 12.5%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이로써 알레르기질환이 가족력 외에도 곰팡이, 애완동물의 털, 화분 등 다양한 생활환경요인들에 유발되고 있음이 확인된 셈이다.
정지태 교수는 “기후변화로 인한 연평균 기온 증가나 대기오염물질과 같은 원인들이 알레르기 증상을 키울 수 있다”며, “이제는 알레르기질환에 대한 임상적 접근뿐만 아니라 환경오염으로 인한 알레르겐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영(사진 왼쪽) 교수는 “향후 알레르기질환 증상 유발과 알레르겐과의 관련성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시도함으로써 알레르기질환 발생을 저감시킬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대한보건협회가 지난 달 7~8일 동덕여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모두에게 보다 나은 건강을’ 주제로 연 2018 보건학종합학술대회 때 발표됐다.
한편 고려대 안암병원 환경보건센터는 올 한 해 동안 알레르기 환아들의 가정을 방문해 실내 유해물질(CO, PM10, PM2.5, 총부유세균, 총부유곰팡이, 포름알데히드)에 얼마나 노출되고 있는지 파악하는 조사를 추진키로 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