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최고 가문 '우당 6형제' 생가 복원한다

입력 2018-04-30 16:20
독립운동 최고 가문인 이회영, 이시영 등 ‘우당 6형제’가 살던 명동 생가 복원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우당 6형제 생가 복원 및 기념관 조성 기본구상 용역’을 최근 공고에 붙였다”며 “우당 6형제의 독립운동 업적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이들의 생가를 복원하는 계획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30일 밝혔다.

우당 6형제는 고종 때 이조판서를 지낸 이유승의 여섯 아들을 말한다. 우당은 독립운동가 이회영 선생의 호. 동생 이시영은 해방 후 초대 부통령을 지냈다.

우당 6형제 가족 40여명은 나라가 망한 1910년 식민지 국민이 되기를 거부하고 일제히 만주로 망명했다. 6형제는 가산을 정리해 마련한 돈으로 서간도에 1911년 신흥무관학교를 세웠다. 신흥무관학교는 그로부터 10년간 3500여명의 독립군을 배출하며 무장독립운동의 요람 역할을 했다. 조선의 갑부로 불렸던 우당 6형제가 당시 마련한 돈은 40만원이었는데, 지금 돈으로 따지면 600억원에 이른다.

6형제는 지금의 명동 한국YWCA와 서울YWC 일대 6000여평에 모여 살았다. 현재 서울YWCA 앞 오른쪽 화단에 ‘이회영 이시형 6형제 집터’라고 적힌 푯돌이 설치돼 있고, 푯돌 옆에 이회영 선생의 흉상이 세워져 있다.

서울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우당 6형제가 살던 생가와 그 내부 구조에 대한 자료를 꼼꼼히 모을 계획이다. 또 용역 결과에 따라 생가를 복원해 기념관을 조성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생가를 복원해 기념관을 짓더라도 원래 있던 명동 YMCA 자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서울 시내 다른 장소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