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재활, 자율보행재활로봇 ‘안다고’ 국내 도입… 로봇으로 침상에서 보행까지

입력 2018-04-30 16:15

전국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요즘, ‘얼마나 오래’가 아닌 ‘어떻게 오래’ 사는가에 대한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한 평균 수명의 연장이 아닌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방법에 자연스럽게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

특히 뇌졸중과 같은 치명적인 중추신경계 질환의 위험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과 미국 등의 선진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로봇재활 치료시스템이 국내에서도 선보여 이목을 끈다.

청담병원(대표원장 이규한)과 분당러스크재활전문병원(대표원장 김현배)은 30일, 로봇재활 선두기업 스위스 호코마(HOCOMA)의 자율보행재활로봇 ‘안다고(Andago)’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안다고’는 실제 지면에서 스스로 걸으며 장애물 통과 등의 훈련을 시행, 독립보행이 가능하게 만들어 주는 로봇이다.

병원 측에 따르면 흔히 중풍이라 알려져 있는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운동기능 상실, 감각변화, 인지기능과 언어기능의 장애, 균형 감각이나 의식 소실 등을 유발하는 위험한 질환이다.

다행히 뇌졸중과 같은 중추신경계질환은 발병초기에 재활 치료를 집중적으로 진행하면 신경회복이 빠르게 진행되는데, 뇌신경이 손상된 경우 회복능력은 뇌손상 이후 6개월 이내 또는 1년 이내가 가장 크다.

때문에 뇌졸중 치료는 초기 집중재활이 질환 치료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게 여겨진다. 또한 다시 일상생활로 복귀하기 위해서 뇌졸중 초기 적절한 치료와 함께 집중적인 재활을 통해 보행과 같은 동작을 재학습 하도록 해야 한다.

이에 유럽, 미국 등의 선진국에서는 회복기 집중재활을 위해 로봇보조 재활 치료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실제 많은 환자들이 로봇보조재활을 통해 건강한 삶의 질을 회복하고 있기도 하다.

청담병원과 분당러스크재활전문병원은 안다고 도입을 바탕으로, ‘침상에서 보행까지’의 슬로건을 내걸고 초기재활부터 일상생활복귀 직전단계까지, 3단계에 걸친 로봇보조재활 치료시스템을 적극 도입해 중추신경계질환자들의 재활 치료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병원의 로봇보조재활 치료시스템은 환자의 보행 수준에 따라 3단계로 구분하여 에리고-프로(Erigo-Pro)→ 워크봇(Walkbot-G)→ 안다고(Andago)의 단계로 제공된다.

우선 발병 초기 침상 의존 상태에 있는 환자에게 재활로봇 에리고-프로(Erigo-Pro)로 보행동작 유도 및 기능적 전기자극치료(FES)를 시행하며 보행 준비를 시작하고, 다음 단계 워크봇-지(Walkbot-G)로 트레드밀 위를 걸으면서 실시간 피드백을 통해 바른 보행패턴을 생성하고 반복 훈련한다. 마지막으로 자율보행로봇 안다고(Andago)를 통해 독립 보행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이외에도 병원은 12년간의 재활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바이오피드백 치료실을 운영하며 보행, 상하지동작, 삼킴 등의 기능동작에서 발생하는 신체압력, 근 활성도, 심박수 등의 생체신호를 추출하여 시각, 청각적인 신호로 변환하여 되먹임 자극을 제공하는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또 재활의학과와 신경과, 내과전문의가 협진해 진료하고, 100여 명의 재활치료사가 1:1 재활치료를 진행함으로써 환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청담병원 이규한 대표원장은 “뇌졸중 같은 중증 질환은 재활치료를 통해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것을 목표로, 후유장애를 극복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라며, “에리고, 워크봇, 안다고로 이어지는 3단계 로봇보조재활치료가 뇌졸중과 같은 중추신경계 환자들의 빠른 회복과 일상생활 복귀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로봇보조재활치료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