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용, ‘광팔이 정권’ 운운에 “누구나 자기에게 익숙한 걸 ‘예’로 든다”

입력 2018-04-30 15:09 수정 2018-04-30 15:20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성태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0일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청와대의 브리핑에 대해 “현 정부가 개헌 때처럼 남북정상회담 결과도 쪼개 팔기로 장사하면서 쇼통, 광팔이 정권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역사학자 전우용은 “누구나 자기에게 익숙한 걸 ‘예’로 들기 마련”이라고 김 의원을 비판했다.

전우용씨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김성태 의원의) 논평만 봐도 김성태씨가 평소 뭘 즐기는지 알 수 있다”며 “‘남북정상회담 판에 끼었으면 광이라도 팔았을 텐데...’가 본심일 거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진=전우용 트위터 캡쳐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숱한 정치적 수사들로 포장했지만 북핵이 폐기된 것도, 북한이 개혁·개방을 통해 문을 연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핵화 목표와 핵 폐기의 로드맵을 완성하는 그 날까지 우리는 정확하고 냉철해야 한다. 정상국가가 아닌 국가와 이뤄진 회담이며, 단 한마디 국회와 사전 논의나 협의조차 없었다”면서 “지금 국회 비준 동의 운운하는 것은 대의기관인 국회를 무시해도 이만저만 무시한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성태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어 “남북회담 꽁무니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정국을 호도하려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댓글조작과 강성권 전 민주당 부산 사상구청장 예비후보의 성폭행 의혹과 같은 이 정권의 치부가 없었던 것으로 가려지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옥류관 평양냉면으로 잠시나마 국민 시선을 돌려놓을 수 있을지 몰라도 숱한 의혹을 구렁이 담 넘어가듯 어물쩍 넘어갈 순 없다”며 “이 사건을 이대로 무마하려고 한다면 그것이 바로 여론조작이 될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남북 관계의 진전과 새로운 전개가 된 정상회담이었다는 점에서 적극 환영한다. 민족화해, 평화 번영을 위한 항구적 평화 구축을 지향하는 회담이었다는 것에 적극 지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전우용 트위터 캡쳐

이에 전우용씨는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것을 ‘실성(失性)’이라고 한다. ‘인간성 상실’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자한당이 저러는 것, 충분히 이해한다. 원래 그랬으니까”라고 새로운 글을 게재하며 김 원내대표를 재차 비판했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