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벼락 갑질’에서 시작해 명품 밀수와 관세포탈 의혹까지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증거 인멸 정황이 포착됐다.
30일 머니투데이는 “조 회장 자택에서 파쇄된 문서가 무더기로 나왔고, 오래된 귀금속 보증서 등도 버려졌다”고 보도했다. 머니투데이 측은 “파쇄된 문서는 50ℓ 규모의 반투명 비닐봉지나 대형 쇼핑백 등에 담겼다”며 “조 회장 자택에서 나온 파쇄 문서 규모는 취재진이 직접 확인한 것만 A4 용지 1000장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통장을 비롯, 손으로 쓴 메모와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의 수년 전 명함 등도 발견됐다.
머니투데이는 “1970~1980년대 발행된 고가의 귀금속 품질보증서 3장도 눈에 띄었고, 보증서에 적힌 3개의 물품은 현재 시세로 총 7000만원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장 오래된 보증서는 1977년 4월 미도파백화점 5층 금은방에서 발급된 330돈짜리 ‘아주발 대접(밥그릇과 국그릇 등 식기)’이다. 보증서가 오래 돼 금의 순도는 확인이 어렵지만 순금이라면 현재 시세로 5600만원 정도다. 1983년 11월 롯데백화점 5층 금은방과 1983년 10월 롯데호텔 1층 르미에르에서 발급된 품질보증서도 발견됐다. 두 보증서의 물품은 모두 50돈(187.5g)짜리 순금(99%) 거북이로 하나에 1000만원을 호가한다.
다량의 파쇄 문서 배출을 놓고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범죄와 연관된 서류를 파손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21일 관세청은 인천공항 2터미널에 있는 대한항공 사무실과 조현아 전무가 거주하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조현아·조원태 남매의 자택까지 총 4곳을 압수 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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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