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이 아쉽다던’ 신본기, 벌써 4홈런으로 ‘빛본기’ 모드

입력 2018-04-30 11:21

‘빛본기’ ‘베리본기’

롯데 자이언츠가 2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서 4대3으로 승리했다. 이로서 롯데는 SK전, KT전에 이어 한화와의 3연전까지 위닝 시리즈를 거뒀다. 롯데의 상승세가 무섭다. 4위와는 2~3게임 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에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롯데의 최근 상승세의 중심은 누가 뭐라해도 신본기다. 신본기는 2018 시즌 타율 0.333에 홈런 4개와 안타 31개, 21타점 1도루를 기록중이다. 오지환(LG), 김하성(넥센) 등 ‘거포 유격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장타율은 0.548로 리그 유격수 가운데 나주환(SK)에 이어 2위다.

중요한 것은 신본기의 페이스다. 신본기는 2017시즌 128경기 출장해 총 5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2018 시즌이 110경기정도 남아있는 것을 감안하면 신본기의 타격 감각은 역대급이라 할 수 있다. 타점 또한 매섭다. 2017시즌 총 47타점 기록했으나 이번 시즌 벌써 21타점을 기록하며 팀에 ‘영양가’를 불어넣고 있다.

신본기_롯데 자이언츠 공식 홈페이지

29일 한화전은 신본기의 ‘빛본기’ 본능이 여실히 드러났다. 롯데가 2-2로 따라간 3회 2사 1루에서 신본기는 한화 두 번째 투수 장민재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겼다. 볼 2개를 침착하게 고른 뒤 바깥 쪽 위로 들어온 시속 139㎞ 패스트볼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올 시즌 4호, 비거리 120m짜리 홈런이다. 이 홈런으로 롯데는 한화와 경기에서 4대3으로 이길 수 있었다.

원래 신본기는 수비형 내야수였다. 1군에서 5시즌을 치르는 동안 통산 타율 0.242, 홈런 15개를 기록했다. 팬들이 “신본기는 방방이가 아쉽다”고 한 이유다. 그러나 2018시즌을 앞두고 신본기는 이를 악물었다. 패스트볼에 약점이 있다는 점을 깨닫고 마무리캠프에서 타격폼을 교정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신본기가 패스트볼 대처 능력이 굉장히 좋아졌다. 원래 변화구는 잘 쳤던 타자다.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에서 패스트볼에 대처하는 노력을 스스로 많이 했다. 부족한 점을 인식하고 수정해 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신본기는 팬들의 ‘베리본기’ ‘신대호’ 등의 반응에 “대호형까진 과분한 것 같다”고 부끄러워하며 “난 매번 홈런을 치는 타자가 아니다. 홈런 기록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풀타임을 뛰어서 ‘롯데 유격수’ 하면 떠오르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재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