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전 장관 “완전한 비핵화 낙관 못했는데…통 큰 결단 많았다”

입력 2018-04-30 08:46

“비핵화, 평화 정착, 남북 관계 발전 모두가 의제로 채택됐다”
“완전한 비핵화 표현에 놀랐다”
“김정은이 통 큰 결단을 많았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남북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정 전 장관은 방송에서 “합의문을 보면 김정은 위원장이 통 큰 결단을 많이 내렸다”며 호평했다. 그는 “비핵화, 평화 정착, 남북 관계 발전 모두 의제로 채택됐다”고 말했다.

“완전한 비핵화 표현이 나올까에서 낙관적으로 보지 못했다”다고 한 정 전 장관은 “비핵화를 위해 협력하겠다. 유관 국가와 협력하겠다는 수준으로 예상했었다”고 부연했다.

“그동안 미국이 요구한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북한은 그것까지는 못한다고 했었다”며 “덕분에 북미 정상회담의 전망을 밝게 했다. 미국이 6월초로까지 미뤘던 북미정상회담을 빨리하고 싶다고 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회담 내용 일부가 공개됐는데 미국이 종전과 불가침만 약속해주면 핵을 갖고 뭐하러 어렵게 살겠냐고 했다는 점에서 핵을 갖고 있으면 북한 경제가 더 이상 발전 못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라며 “잘살기 위해서는 핵을 내려놓고 핵을 포기하는 대신 종전 선언으로 시작해서 평화협정까지 받아냈다”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의 도로 발언에 대해 정 전 장관은 “자기들의 단점을 드러내는 게 쉽지 않다. 그정도의 열린 자세, 스스럼없이 털어놓는 모습은 김정일 위원장도 자주 보였던 태도”라고 “오히려 최고 권력자들은 단점을 털어놓는 그런 여유가 있다”고 평가했다.

“거리에서 환호하는 것에 대해서도 ‘저게 본심 아닙니다’라고 솔직하게 말한다”고 증언한 정 전 장관은 “이런 화법이 협상술이다. 마음을 열고 다가가니까 상대방도 마음을 열고 다가와서 좋은 결과를 내보자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직접 본 김정은 위원장은 나이에 비해 원숙하다거나 능수능란하다”고 평가한 정 전 장관은 “최종 결정권을 갖게 되면 고민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어른스러워진다. 그런 권력을 갖고 있는 사람치고는 여유가 있더라”고 말했다.

“남북이 멀리서 왔다고 말하면 안 되겠구나 라고 말한 것은 대단한 위트고 순발력이다”라고 한 정 전 장관은 “빨리 가까워져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아버지는 그 정도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남북정상회담 후 열린 만찬장의 분위기에 대해 “일가친척들이 모여 잔치를 벌이는 듯한 분위기였다”며 “시간도 저녁시간이었고 술도 한 잔 씩 하다보니 얼굴 색깔도 변하고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