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文대통령·金위원장 머지않아 ‘핫라인 통화’… 내용이 중요”

입력 2018-04-30 08:22

청와대는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머지않아’ 첫 핫라인 통화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의 문 대통령 집무실과 북한 국무위원회에 이미 설치된 직통전화로 조만간 첫 대화를 나누게 된다는 것이다. 당초 핫라인 통화는 정상회담 이전에 하기로 했었지만 회담 이후로 미뤄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핫라인 통화를 언제 하느냐보다 어떤 내용으로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머지않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 정상 핫라인은 지난주 개통됐다. 4분여 동안 시험통화를 한 실무진은 “옆집에서 전화하는 것처럼 깨끗하게 들렸다”고 했다.

남북은 두 정상의 첫 통화에 담을 ‘메시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의례적인 인사를 넘어 의미 있는 합의나 남북 긴장완화를 위한 실질적 조치 등을 핫라인을 통해 확정하는 상황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4·27 남북정상회담의 ‘소회’를 밝힌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느꼈던 점, 회담의 의의, 앞으로 해야 할 조치들에 대한 발언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조치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대통령 발언에) 담기지 않을 수 있다. 정상회담 이행위원회를 구성하는 정도의 언급은 예상된다. 국회 비준은 청와대 내부에서도 아직 구체적 방법에 대한 정식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28일 밤에 이뤄진 한·미 정상 통화는 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질문을 하고 문 대통령이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두 정상의 이날 통화 시간(1시간15분)은 그동안 이뤄졌던 통화 가운데 가장 길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주 안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통화해 회담 결과를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정상회담 전에 추진될 한미정상회담 일정에 대해선 “북미회담 일정과 연동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3~4주 안에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것이라고 했는데, 확정되는 날짜를 보고 그에 연동해 한미정상회담 일정도 잡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북미회담 일정이 생각보다 빨리 정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북미회담 장소로 몽골과 싱가포르가 거론되는 과 관련해 그는 “구체적 장소는 말할 수 없다”고 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